울산 태화루 스카이워크 설치 사업 두고 찬반 '팽팽'

태화·우정시장 상인들 "미래를 위한 투자"
시민연대 "반짝 유행으로 애물단지 우려"

울산시가 추진 중인 태화루공원 스카이워크 설치 사업을 두고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울산 태화·우정시장상인회와 울산시민단체보수연합회 등 16개 단체는 6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태화루공원 스카이워크 설치 사업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동안 태화강 국가정원은 하천구역으로 시설물 설치가 제한적이어서 문화관광 인프라 조성에 제약이 많았다"며 "태화루 스카이워크 설치 사업은 이같은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외부 관광객이 하루 평균 1000여 명이 다녀가는 태화강국가정원에 비해 인접한 태화루는 일 평균 50여 명 정도만 다녀가는 실정이다"며 "이는 주변 관광과 연계할 수 있는 인프라 부재가 가장 큰 원인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입지 여건상 중구는 산업기반이 취약해 미래먹거리를 보장할 수 없다"며 "태화루와 태화강국가정원, 한글도시, 생태야영장 등 문화예술 및 관광인프라 확충은 미래가치를 위한 투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카이워크 설치 사업은 모노레일이나 케이블카 설치 사업과 달리, 환경훼손이 적고 투자 대비 가성비가 월등하다"며 "태화루 역사공원의 경관을 전혀 해치지 않으며 문화적 가치를 최대한 보전하면서도 울산만의 상징성을 부각시킬 수 있다"고 했다.

같은 날 울산시민연대는 보도자료를 통해 "스카이워크가 생기면 태화강 국가정원의 장점을 훼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민연대는 "태화강 국가정원과 태화강변은 도심 내 자연성이라는 것 때문에 내·외지인들 찾고 있다"며 "그러나 주변과 조화되지 않는 시설이 들어오면 자연성을 망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금 태화루 일원에 필요한 것은 시민들의 접근성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관광투자가 목적이라면 매력 상실이 농후한 타 지역 모방시설이 아닌, 지역에 맞는 창의적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울산의 타 기초지자체와 달리 산업시설이 부재한 중구에서 관광을 통해 지역의 활로를 찾는 것은 타당하다"며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보다 신중한 검토를 통해 다른 대안을 찾아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끝으로 "출렁다리, 케이블카, 짚라인 등 유행하는 시설물의 관광객 반짝 유치는 한 철 지나면 애물단지라는 평가도 있다"며 "태화강 국가정원과 태화루 등이 가진 장점을 반짝 아이디어가 아닌 지역 특성을 반영한 관광투자로 그 가치와 주민을 살릴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시는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에 스카이워크 설치 사업비 61억원을 편성해 울산시의회에 제출했다.

해당 사업은 태화루 옆 태화강 용금소 절벽에 스카이워크를 설치하는 것으로, 올해 연말께 착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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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