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로 상권 매출 22% 늘어"…서대문구, 대중교통지구 해제 촉구

서울시, 내년 3월 해제 여부 최종 결정
서대문구 "효과 있어, 즉각 해제해야"

올해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의 '대중교통전용지구'가 일시 해제된 이후 일대 상권 매출이 다른 상권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서대문구는 이번 분석 결과를 토대로 대중교통전용지구를 해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3일 서대문구가 발표한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차 없는 거리) 해제 시범운영 전후 변화'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세로 상권의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 상반기 유사 상권인 서울대입구역(-4.1%), 건대입구역(11.5%), 교대역(14.8%) 등의 매출액 증가율과 비교하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 것이다. 이는 서대문구가 서울시 신용보증재단의 데이터를 토대로 전문가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다.

같은 기간 연세로 일대의 유동인가 증가율은 38.6%로 서울대입구역(6.5%), 교대역(10.3%), 건대입구역(5.4%) 중 가장 높았다. 연세로 일대의 점포당 매출액 증가율도 23%로 다른 상권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세로 일대 교통 흐름에도 큰 지장은 없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9일~올해 6월 10일까지 연세로와 이면도로 교통량, 연세로 버스 통행속도, 보행량 등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연세로 차량 통행속도는 평일 평균 25.65㎞/h→25.3㎞/h, 주말 평균 24.95㎞/h→24.45㎞/h로 해제 전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버스 통행 속도도 평일 평균 12.3㎞/h→11.65㎞/h로, 주말 평균 11.35㎞/h→11.18㎞/h로 속도의 변화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유사 대학 상권과 비교해 연세로 상권의 매출 증가율이 높으면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 효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서울시는 약속대로 이달 중 해제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세로는 신촌 지하철역~연세대 정문에 이르는 550m 구간으로, 지난 2014년 1월 서울시의 첫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됐다. 대중교통전용지구 지정 이후 연세로 일대의 일반차량 통행은 제한됐고, 보행자를 비롯해 버스, 16인승 이상 승합차·긴급차량·자전거 통행만 가능했다.

그러나 2018년 이후 신촌 상권이 악화되기 시작했고 코로나19에 따른 매출 감소 등이 겹치면서 지역 주민과 신촌 상인들을 중심으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 요청이 지속됐다. 이후 서대문구는 지난해 9월 신촌 상권 부활 등을 위해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를 서울시에 공식 요청했다.

이에 시는 지난 1월20일부터 이달 30일까지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를 일시 해제하고 일대 상권 매출액과, 교통흐름 등을 분석해 지구 해제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시 해제 이후 인근 상권의 매출액이 늘어난 게 연세로 일대 차량 통행 재개 때문인지, 코로나19 종식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인지를 좀 더 검증할 필요가 있다는 게 서울시의 입장이다.

시는 다음 달부터 내년 3월까지 대중교통전용지구를 다시 시행해 효과를 분석한 뒤 운영 방향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