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 꼼수, 법치 피해갈 수 없음 증명돼"
"민주 '탈 이재명'이 정상화·협치 위한 길"
일각선 "방탄 정치 끝…여당도 혁신해야"
국민의힘은 2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데 대해 "민주당은 환골탈태의 모습으로 국민께 속죄하라"고 밝혔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 정회 후 기자들과 만나 "어느 누구도 민심을 이길 수 없다. 민심을 반영한 결과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건의안, 안동완 검사 탄핵소추안 가결에 대해 "해임·탄핵 사유가 명확히 없는 사안을 연계해 처리한 것 자체가 정치적으로 명분이 없다"며 "헌정사상 유례가 없는 일들을 추진해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비협조적으로 나올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여전히 국회 절대다수 의석을 가지고 있는 민주당"이라며 "21대 마지막 정기국회다. 민주당과 민생의 시간으로 21대 국회를 마무리했으면 하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오늘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됐다"며 "방탄을 위한 그 어떤 꼼수도 법치를 피해 갈 수 없음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고 말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136명의 반대표에 대해 "절반에 가까운 반대표가 나왔다는 것은 아직도 제1야당의 상당수가 얼마나 국민의 마음을 읽지 못하는지, 얼마나 자신의 공천만을 위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법원은 영장 심사를 통해 숱한 혐의로 국가와 국민에게 피해를 주고도 반성 없는 이 대표 수사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이제 국회는 '이재명 리스크'에서 벗어나 오직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할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여의도연구원장인 박수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사필귀정"이라며 "이제 구속 여부는 사법부의 판단에 달려 있다. 사필귀정은 반드시 이어져야 대한민국에 정의가 바로 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당대표에 대한 사법적 처벌 이후에도 부패한 민주당의 의혹은 너무 많다"며 "돈봉투 선거, 국가통계 조작, 울산시장 선거 하명 수사 등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반드시 승리해서 대한민국에 공정하고 깨끗한 정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민주당 내 상식과 용기를 가진 의원님들에게 감사를 드린다"며 "여러분을 이재명 아바타들과 동급으로 여기고 비판한 점을 사과드린다"고 적었다.
장 청년최고위원은 "야당에도 건강한 최후의 양심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겠다"며 "개딸과의 전쟁에서 상식과 정의가 승리했다. 오늘은 내가 잔치국수 요리사"라고 적었다.
권성동 의원은 "아직 국회에 최소한의 정의와 법치가 남아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오늘 체포동의안 가결을 통해 민주당이 '탈(脫) 이재명' 할 수 있길 바란다. 이것이 민주당의 정상화와 여야 협치를 위한 길"이라고 밝혔다.
조경태 의원은 "참으로 다행이고 다행"이라며 "상식과 양심이 지켜졌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체포동의안에 부결표를 던진 자들은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참으로 어렵고 힘든 과정이었지만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내려놓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검표 위원으로 참여한 유경준 의원은 "체포동의안 찬성을 뜻하는 '가' 투표지에는 한 획, 한 자마다 그 절박함이 느껴졌다"며 "사필귀정이다.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받길 바란다"고 밝혔다.
안병길 의원은 "민주당 안의 진짜 배신자는 가결에 표를 던진 29명이 아니라 국민 믿음을 저버리고 끝까지 이재명 방탄에 표를 던진 136명의 국회의원"이라고 지적했다.
태영호 의원은 "철옹성 같던 민주당의 '이재명 방탄'이 드디어 뚫렸다"며 "이 대표는 즉시 단식을 중단하고 국민의 뜻에 따르길 바란다"고 밝혔다.
당 일각에서는 '이재명 없는 민주당'에 대응하기 위해 국민의힘이 혁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태경 의원은 "방탄 정치 끝, 정치 혁신의 시작"이라며 "국민의힘도 혁신하지 않으면 도태된다"고 말했다.
김웅 의원도 "이제 민주당은 이재명 이후 지도 체제를 건설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이재명 없는 민주당과 맞붙어야 한다. 어려워지는 것은 우리"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긴급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후속 대책을 논의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에 대한 것은 사법 절차에 따라 온전히 사법부의 영역이 됐다"며 "앞으로 국가경제와 민생을 위해 우리 국회가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할 시간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중도층, 수도권, 여성, 2030을 어떻게 설득하고 더욱 동화감과 동질감을 가질지 고민할 시간"이라며 "앞으로 21대 마지막 정기국회에서 철저하게 민생을 챙기고 정책으로 화답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이제 조국의 늪, 이재명의 늪에서 벗어나 국회 본연의 업무로 돌아가야 하고, 국회가 더 이상 경제와 민생의 발목을 잡아선 안 된다"고 촉구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쌍방울 대북 송금 및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을 찬성 149명, 반대 136명, 기권 6명, 무효 4명으로 가결했다.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부결 요청에 따른 역풍으로 비이재명(비명)계가 무더기로 체포동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분석된다.
출고일자 2023. 09. 21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회.행정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