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으로 마음 치유…경기도, 발달장애인 대상 치유농장 운영

1인 월 20만 원 바우처 제공…1년 동안 사용 가능
과도한 신체활동 없이 식물 보거나 만지는 활동 등 참여

경기도는 농업·농촌자원을 활용해 발달장애인의 건강을 회복·유지하는 치유농장 6곳을 시범 운영 중이라고 3일 밝혔다.



경기도농업기술원, 경기도청 복지국, 경기도사회서비스원이 협력해 추진한 치유 농장은 지난 4월 김포, 양주, 이천, 양평 등 4개 농장을 시작으로 지난달 용인과 화성에 추가돼 현재 총 6곳에서 시범운영 중이다.

치유농업은 국민의 건강 회복과 유지를 위해 다양한 농업·농촌자원을 활용해 사회적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업이다. 직접적 개입을 통한 치료가 아닌 심리적, 환경적 요인을 제공해 본인의 치유 능력을 활성화하는 치유를 목표로 한다.

경기도형 치유농장은 '농업과 복지의 연계'를 목표로 시군별 발달·정신장애인 5~20명을 대상으로 바우처사업과 연계해 운영한다. 과도한 신체활동이 필요 없고 식물을 보거나 만지는 활동 등으로 구성돼 발달장애인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1인 기준 240만 원 상당의 바우처를 지급하는데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어 연속성을 갖는다. 이로 인해 치유농장은 발달장애인들에게 ‘내가 지속적으로 찾아갈 수 있는 곳’이라는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한다.

대상자들은 매주 1회 방문해 ▲텃밭 가꾸기 ▲귤, 천혜양, 레몬 등 농장 작물 수확 ▲화분 만들기 ▲수확한 꽃, 과일로 베이킹하기 등 농장별로 구성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프로그램은 농장 운영을 위해 연 150시간의 교육을 받은 운영자들이 자율적으로 구성한다.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한 팜앤트리 치유농장은 8월부터 매주 수·목요일 13명의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치유농업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발달장애인들은 하루 2시간 지도교사의 안내에 따라 귤을 따는 체험, 화분 분갈이 등 체험을 한다.

한수정 팜앤트리 대표는 "첫날 어색해 굳어있던 수강생들이 요즘은 마음의 문을 열고 웃으며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시작했다"며 "수강생들에게 '치유의 시간'이 될 뿐 아니라 저에게도 농업인으로서 사회적 가치를 제공하며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김석철 농업기술원장은 "경기도형 치유농장을 중점 육성해 2028년까지 치유농장을 130개로 확대하는 목표로 갖고 있다"며 "치유농업센터가 개관하는 만큼 더 전문성을 가지고 더 많은 대상에게 혜택을 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치유농업의 육성과 확산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농업기술원에 경기도치유농업센터를 설치하고 오는 11일 개관할 예정이다. 치유쉼터, 치유텃밭 등 실외 치유 공간과 실내교육장, 치유온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경기도 내 치유농장 품질관리, 치유농업 전문가 양성을 위한 전문교육 및 광역치매센터, 사회서비스원 등 유관기관과 연계 역할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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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본부사회부부장 / 이형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