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영상 분석 AI기술 선도하는 韓…특허출원 성장세 세계 2위

연평균 67.1% 증가로 중국(86.8%) 다음, 세계 평균 54.7%
삼성전자·딥바이오·루닛·휴런·뷰노·딥노이드 등 대학과 기업 특허 '활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의료영상 분석기술에서 우리나라가 세계를 선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일 특허청에 따르면 인공지능을 활용한 의료영상 분석기술의 전 세계 특허출원이 최근 10년(2011년~2020년) 사이 연평균 54.7% 증가한 가운데 우리나라는 연평균 67.1% 증가세를 보여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의료영상 분석 AI는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의료영상(X선·초음파·CT·MRI 등) 데이터를 분석, 의사의 진단을 지원하거나 보조하는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다.

특허청이 세계 주요 5개특허청(IP5)에 출원된 의료영상 분석 인공지능 기술을 분석한 결과, 2011년에 58건에 불과하던 출원량이 10년 간 연평균 54.7%씩 성장하며 2020년에는 2946건에 달했다.

최근 5년(2016년~2020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70.9%로 출원 증가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원인 국적별 분석에서 한국의 출원 증가 속도는 67.1%로 86.8%를 보인 중국에 이어 두 번째를 기록했다.

국적별 출원량은 중국이 39.8%(3477건)로 가장 많았고 이어 미국 19.8%(1733건), 한국 12.1%(1057건), 일본 11.2%(980건), 독일 6.0%(522건)이 뒤따랐다.

주요 출원인으로는 지멘스 헬시니어스(4.5%, 393건)가 최다 출원인으로 나타났으며 2위는 필립스 헬스케어(2.6%, 229건), 3위는 캐논 메디컬 시스템즈(2.1%, 185건)로 조사됐다.

한국 출원인으로는 삼성전자(1.0%, 87건)가 11위, 딥 바이오(0.5%, 48건) 20위, 연세대(0.5%, 44건) 24위, 울산대와 루닛이 각 36건으로 35위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우리나라는 휴런, JLK, 뷰노, 딥노이드, 웨이센, 휴톰 등 기업체가 활발히 출원하고 있어 세계 100위 내에 우리나라 출원인은 16개(인)나 됐다. 이 중 8개가 중소기업이다.

이 분야에서는 또한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특허출원의 집중도를 나타내는 '허핀달-허쉬만 지수'가 2011년 458에서 2020년에는 46으로 집중도가 낮아져 완전자유경쟁에 가까워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의료영상 분석기술에 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새로운 기업들의 참여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허쉬만-허핀달 지수는 산업계에서의 시장 집중도를 나타내는 지수로, 높을수록 독과점적 시장에 가까워 새로운 참여자가 진입하기 어렵다.

특허청 전범재 인공지능빅데이터심사과장은 "이번 분석을 통해 의료영상 분석 AI 기술의 특허장벽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우리나라의 중소기업에 좋은 기회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 기업들이 효과적인 기술개발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특허 분석자료를 적시에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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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취재본부장 / 유상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