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 울산 지역구 사무실 사무국장, 당대표 취임 후 임명 논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측근이 최근 울산과학기술원(UNIST·유니스트) 상임감사로 임명된 가운데 '낙하산' 채용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감사나 과학기술 관련 이력이 전무한 인물이 감사 전문가보다 '전문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서다.
1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에 따르면 김 대표 지역구 사무실 사무국장 출신인 A씨는 지난달 유니스트 상임감사로 임명됐다.
조 의원이 확보한 감사 후보자 면접 심사 평가표를 보면 A씨는 '감사직무수행능력'에서 5명의 감사후보추천위원으로부터 89점을 받아 후보자 3명 가운데 최고점을 기록해 이사회에 추천됐다.
체육학을 전공한 A씨는 주로 체육 관련 직종에 종사해왔으며 직년 3년 가까이는 김 대표 지역구 사무실에서 사무국장으로 일했다. 반면 A씨와 경쟁한 후보는 경영학을 전공하고 민간 기업에서 감사로 7년여간 일한 전문가로 확인됐다.
감사 선임 절차와 시점도 의구심을 키우는 요소다. 유니스트 이사회는 재공모를 통해 이번 상임감사를 채용했는데 공교롭게도 울산을 지역구로 둔 김기현 대표가 국민의힘 당대표에 당선(3월)된 이후인 지난 4월에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관련 규정이 없어 이사회가 임의로 후보추천위를 구성할 수 있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야당은 사실상 A씨를 내정해놓고 형식적인 선임 절차를 밟은 게 아니냐며 '낙하산 인사' 의혹을 제기했다.
조 의원은 "전문성이 전무한 A씨의 채용 과정을 보면 여당 대표의 낙하산 인사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며 "이번 국정감사 과정에서 채용 과정을 철저하게 따져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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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허 균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