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폐기한 비축농산물이 12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이 aT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2019∼2023년)간 6만3천283t의 비축농산물이 폐기됐다.
폐기 비용으로 122억5800만원이 투입됐다.
연도별 폐기량은 2019년 1만4660t(폐기 비용 25억원), 2020년 9629t(18억원), 2021년 1만6301t(35억원), 2022년 1만3273t(26억원), 올해 9월까지 9420t(19억원)이었다.
품목별로는 배추가 2만2385t(35.4%), 4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무 1만7977t(28.4%), 양파 1만6691t(26.4%), 마늘 5215t(8.2%), 감자 926t(1.5%) 순이었다.
특히 배추의 경우 올해 정부가 2022년과 같은 여름 배추 공급 부족에 대비하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봄 배추 1만t을 비축했으나 가격이 안정세에 들자 비축 물량을 도매시장으로 방출하면서 배추를 팔지 못해 농가가 직접 피해를 입었다.
폐기농산물이 발생하는 것은 aT가 비상시에 대비해 농산물을 비축해 놓다가 실제 방출이 이뤄지지 않은 경우도 많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수급관리를 좀더 정밀하게 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안호영 의원은 "매년 평균 25억원가량의 비축농산물이 폐기되지만, aT 수급조절위원회 회의는 연간 2∼3번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농산물은 기후나 작물 작황에 따라 폭이 큰 만큼 수급 조절 심의 회의를 자주 개최해 수급 변동성을 정확하게 예측해 농산물 폐기 비용을 제로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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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사회부 / 유성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