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데이 앞둔 부산 서면, 인파·차량 뒤섞이며 '아찔'

평소보다 많은 인파…차량 통제 없어 '옥에 티'
부산진구 31일까지 핼러윈데이 대비 안전 관리

28일 오후 9시께, 부산 최대 번화가 부산진구 서면 일대에는 많은 시민들이 모였다. 예년 같은 경우 핼러윈데이(10월 31일) 전 10월의 마지막 주말을 맞아 코스프레를 한 시민들이 많지만, 이날은 일부 가게 직원들이 홍보용으로 코스프레를 한 것 말고는 잘 보이지도 않았다.



이날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는 차 없는 거리를 맞아 각종 행사들이 진행되고 있었다. 문화 행사를 위한 무대도 설치되는 등 평소보다 더 복잡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시민들은 복잡한 상황 속에서도 질서 정연한 모습으로 통행을 하는 모습이었다.

골목 입구마다 확성기를 든 경찰관 2명이 배치돼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도 보였으며, 일부 경찰관들은 직접 거리를 걸으면서 순찰을 하고 있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친구들과 나온 김희민(20대)씨는 "평소 주말보다 사람이 더 많은 것 같은 느낌"이라며 "오늘따라 행사 무대도 있고 천막도 있어서 반대편 골목으로 가지 못하는 등 더 북적한 모습인데, 그래도 경찰이 곳곳에 보여서 안심은 된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술집이 모여 있는 중앙대로 680번길에는 사람들이 북적였다. 이 길은 차량 통행이 가능한 길이다. 평소 주말보다 많은 인원이 몰렸지만, 질서정연하게 시민들은 오고 갔다. 가게 입장을 기다리는 손님들 역시 한쪽으로 서서 기다리는 등 통행에 최대한 방해를 주지 않도록 하려는 배려의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차량이 등장하자 일대가 마비됐다. 통행하려는 사람과 자동차가 엉키면서 골목길이 순간 좁아지기도 했다. 일시적으로 더 좁은 주변 골목으로 사람이 몰려들기도 했다.

차량뿐만 아니라 배달 오토바이들도 오가면서 보행자를 위협하기도 했다.

최은호(20대)씨는 "차량이 없을 때는 사람들이 많아도 걸어다니는 데 문제 없는데 좁은 골목에 차량이 들어오면 피해 다녀야 한다"며 "여기에 배달 오토바이들이 다니면서 이리저리 곡예 운전하면 아찔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평소 주말에도 차량들이 드나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맥주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A(20대)씨는 "평일과 주말 관계 없이 이 골목에 차량이 자주 왔다 갔다한다"며 "가게에 입장하려는 손님들도 차량을 피해서 줄을 이렇게 섰다가 저렇게 섰다가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부산진구는 핼러윈데이 축제 대비 안전관리 계획을 수립했다. 하지만, 보행과 인파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부산진구가 공개한 핼러윈축제 대비 안전관리계획에 따르면 당초 29일까지 였던 걸 연장해 오는 31일까지 서면 젊음의 거리 주변 일대를 현장인파관리시스템으로 중점 관리한다. 여기에는 보행안전과 보행방해에 대한 부분은 포함돼 있지만, 차량 통행에 대해서는 포함돼 있지 않았다.

주말이면 '차 없는 거리'로 운영이 되면서 일부 차들이 골목으로 돌아 들어가면서 인파들과 섞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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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