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대통령 제주4·3 공식사과' 20주년 학술행사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제주4·3항쟁에 대해 정부를 대표해 공식 사과한 지 20년을 맞아 제주에서 학술토론회가 열렸다.



29일 오후 노무현재단 제주위원회와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제주4·3범국민위원회가 주최하고 제주도, 제주4·3희생자유족회 후원 아래 노무현 대통령 4·3 사과 20주년 및 제주4·3항쟁 제75주년 행사가 개최됐다.

제주4.3평화교육센터에서 열린 이날 기념 행사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사과 이후 제주4·3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살펴보고, 앞으로 남은 과제에 대해 살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노 전 대통령은 2003년 10월31일 제주 라마다 호텔에서 제주4·3희생자 및 유가족, 그리고 제주도민을 초청해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으로서 과거 국가 권력의 잘못에 대해 사과”하며 머리를 숙였다.

이어 2006년 제주4·3항쟁 추념식에 대통령으로서 참석, 이후 대한민국 대통령이 제주4·3항쟁 추념식에 참석하도록 하는 길을 여는 등 제주4·3의 진실을 밝히는 데 소중한 토대를 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행사에는 소설 '순이삼촌을 비롯해 문학으로 제주4·3의 진실을 밝혀 온 현기영 소설가의 기조 발제에 이어 민변 회장이자 제주4·3범국민위원회 이사장을 맡아 제주 밖에서 4·3 항쟁의 진실을 밝혀 온 정연순 변호사를 좌장으로한 토론도 진행됐다.


주제 발표는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위원이자 법무법인 지향의 이상희 변호사가 향후 제주4·3항쟁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준비해야 할 제주4·3특별법 개정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또 제주4·3사건진상규명위원회 수석전문위원으로 정부의 제주4·3사건진상보고서 작성 실무책임을 맡았고, 제주4·3평화재단 양조훈 전 이사장은 미국과 토벌대의 책임 등 7대 과제를 중심으로 발표했다.

행사는 전국 노무현재단 회원 1000여명도 함께 했다. 이들은 제주4·3평화공원과 북촌 너븐숭이를, 오는 30일에는 대정 및 안덕 지역의 4.3 현장을 답사한다.

섣알오름 학살지와 백조일손지묘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 후보 중 처음으로 4.3의 현장을 방문한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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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