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인구감소 속도 전국 1등…2036년 100만명↓

한국은행 울산본부 '인구감소 특징' 분석
고용침체 영향, 청년·여성 중심으로 순유출 심화

최근 5년새 울산이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울산본부는 31일 '울산 인구감소의 주요 특징 및 대응방안'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울산 인구 변화를 분석했다.

2015년 117만명 수준이었던 울산인구는 조선업 불황에 따른 고용 침체로 2016년부터 인구가 순유출되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인구가 111만명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2018~2022년 중 연평균 인구감소율은 0.95%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인구감소율을 보이고 있으며, 2036년에는 인구가 100만명 미만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국은행 울산본부는 분석했다.

울산의 인구감소 원인을 파악한 결과 청년·여성을 중심으로 순유출이 심화하고 있다. 2016~2022년 중 연평균 0.98%의 인구가 순유출됐다. 이는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순유출률이다. 특히 순유출 인구 중 청년비중이 높고, 여성인구의 순유출 비중이 2016년 15.2%에서 2022년 24.4%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청년·여성 중심의 순유출이 빠르게 지속됨에 따라 울산은 인구고령화가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데다 현재 전국 최고 수준인 성비불균형도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울산의 인구감소는 고용여건 악화와 관련이 깊다. 울산은 수출중심의 제조업 비중이 높은 산업구조로 인해 주력산업의 수출상황에 따라 지역 내 고용사정이 영향을 받고 이는 인구증감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한국은행 울산본부는 설명했다.

실제 울산의 전출인구의 전출사유 중 가장 큰 비중이 직업사유(43.5%)로 나타나 지역을 떠나는 데에 고용사정이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울산본부는 “최근에는 정주여건 등 도시 인프라 부족이 울산의 인구문제를 더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울산은 정주 및 연계·교류 기반 등에서 도시경쟁력이 여타 지역에 비해 열세인 것으로 평가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울산의 청년 및 여성의 순유출과 인구감소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제조업의 신성장 동력 확보와 일자리의 질적 향상이 필요하고, 지역 내 제조업 일자리의 질을 높여 청년 선호 일자리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이차전지·수소 등 미래 먹거리인 신산업을 육성하여 제조업 일자리의 다양성을 확대해야 하고 도시 인프라 개선 및 서비스업 성장을 지원해야 한다”며 “아울러 청년 및 여성 친화적 환경 조성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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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