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위서 당 차원 특별법 발의 검토
위원장에 송석준 경기도당위원장
총선 앞 '수도권 위기론' 극복할까
성남·하남·고양 등 거론…논의 주목
국민의힘이 2일 경기 김포시의 서울 편입 등 '메가시티 서울' 구상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발족한다. 총선을 5개월여 앞두고 수도권 민심을 확보하기 위한 이슈 선점에 주력할 방침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포시 서울 편입 등을 논의하기 위한 '수도권 행정구역 개편 특별위원회' 구성을 의결할 예정이다.
송석준 경기도당위원장이자 정책위 부의장이 특위 위원장에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특위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TF는 출범 이후 금주 내 의원 입법 형식의 특별법을 발의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정부가 아닌 국회의원 명의로 법안을 제출하면 지방자치단체장 동의 절차를 별도로 거치지 않아도 된다. 아울러 일반법보다 상위에 놓이는 특별법은 다른 관련 법안을 별도로 개정하지 않아도 돼 입법에 속도를 낼 수 있다.
국민의힘은 김기현 대표가 '김포시 서울 편입' 구상을 발표한 지 사흘 만에 추진 기구 구성과 특별법 제정 논의 등을 통해 발 빠른 후속 조치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당 지도부의 발표 이후 김포뿐 아니라 구리·성남·하남·고양·광명 등 인접 도시의 서울 편입 가능성이 거론됨에 따라 '메가시티 서울'로 논의가 확장될 가능성도 있다.
김 대표는 지난달 30일 경기도 김포에서 열린 교통 대책 간담회에서 "경기도 김포를 서울로 편입하는 안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현재 김포를 편입 대상으로 보고 있지만, 다른 지역민들의 요구가 있을 경우 해당 요구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여권에서는 지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등으로 '수도권 위기론'이 계속해서 불거졌다. 국민의힘은 지난 21대 총선 당시 수도권에서 대패해 121석 중 17석만을 확보했다.
국민의힘은 총선 전까지 수도권 위기를 타파하기 위한 '서울 확장' 전략을 연속적으로 내놓을 전망이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도 '김포시 서울 편입론' 발표 이후 수도권 전역을 대상으로 한 일별 여론분석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이같은 여권의 '메가시티 서울' 구상에 당혹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총선을 앞두고 이슈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위기감 속에, 아직 당 차원의 일관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민주당에서도 당론으로 반대할 명분이 없다"며 "차기 대선까지도 이번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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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허 균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