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오늘 민생·경제 기자회견…예산정국 주도권 잡기

경제 회복 정책 제안하고 민생 행보 시동
R&D·지역화폐 예산 삭감 등 비판할 듯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생 챙기기에 시동을 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생 정당' 이미지를 부각하는 한편 막 오른 예산 정국에서 주도권을 행사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이 대표는 2일 오전 11시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경제회복을 위한 제안'을 주제로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지난달 23일 여의도 복구 후 당무 및 국회 일정 외에 별도의 기자회견을 여는 건 처음이다.

당 관계자는 "이 대표는 당무 복귀 후 시급한 민생·경제 현안 해결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며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들께 경제 회복을 위한 정책을 설명드리고 향후 현장에서 생생한 민생 제안을 경청하는 행보를 이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가계부채 문제를 비롯해 '고물가-고금리-저성장' 등 경제 악순환을 지적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당 차원의 입법 및 정책 보완 사항을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어려운 경제 여건을 고려하면 정부가 긴축 재정을 할 게 아니라 돈을 더 풀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21년 105.4%에서 올해 1분기 101.5%로 다소 낮아졌지만 가계신용 잔액은 올해 6월 기준 1862조 8000억 원으로 2021년(1862조 9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또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 R&D(연구·개발)와 지역화폐 예산 삭감 등을 언급할 것으로 점쳐진다.

R&D 예산은 전년 대비 5조1626억원(16.6%)이 줄어든 25조9152억원이 편성됐고, 이재명 대표의 지자체장 시절 대표 정책인 지역화폐(지역사랑상품권) 사업 예산은 전액 삭감됐다.

이 대표는 전날 R&D예산이 대폭 삭감된 데 대해 "경제에 대한 기본적 이해가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며 "공부는 무슨 공부냐, 학비 아까우니까 그냥 열심히 밭이나 갈자는 태도"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당 경제위기대응TF가 연 '민주경제토크' 행사 모두발언에서 "정부가 하는 행태를 보면 보릿고개처럼 어려우니까 일단 아끼자는 것"이라며 "굶어 죽게 생겼는데, 가족 건강을 책임지려면 빚도 내는 것이 일상적인 우리의 가계 경제생활 아니냐"고 반문했다.

전문가 대담에서도 "정부의 경제나 산업에 대한 시각 자체에 근본적 문제가 있다"며 "소위 자유주의도 아니고 방임주의, 방치주의로 가는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든다"고 비판했다.

민생·경제 분야 외에 이 대표가 정치 현안에 명확한 입장을 밝힐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질의응답 과정에서는 경기도 김포시 등을 서울시에 편입하겠다는 국민의힘의 '메가시티 서울' 구상과 총선을 둘러싼 계파 갈등 등을 묻는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서울 확장론을 '총선용 포퓰리즘'이라고 평가절하하면서 수도권 민심을 살피는 분위기다. 전날 출범한 총선기획단을 두고서는 비명계가 "총선기획단이 아니라 친명기획단"이라고 친명계 일색 인선에 반발하는 등 시작부터 삐걱대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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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허 균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