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에 담긴 사랑 세계에 알려요"…부산 찾은 틱톡커들

'월드 크리에이터 페스티벌@부산' 4일 개막
전세계 틱톡 크리에이터 250여명 부산 방문
K-컬처 세계에 알리는 틱톡커 4인 토크 세션
"한국 문화의 매력, 틱톡 통해 전 세계로 확산"

"한식이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만드는 과정 자체가) '사랑이 담긴 일'(labour of love)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김밥이나 잡채와 같은 음식은 재료를 따로따로 준비한 뒤 하나로 합쳐야 해요. 이 과정을 틱톡에 올리면 그 자체로 훌륭한 콘텐츠가 되는 것 같아요. 재료 하나하나를 다듬고 준비하는 과정에 사랑이 담겨 있기 때문에 전 세계인들이 한국음식을 좋아하게 되는 것 같아요."



한국계 미국인 틱톡커 사라(Sarah Ahn)는 4일 부산에서 열린 '월드 크리에이터 페스티벌 @부산' 크리에이터 토크 세션에서 '온라인 영상 플랫폼에서 한식이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사라는 지난 8월 냉동김밥을 시식하는 영상을 틱톡에 올려 미국에서 '김밥 열풍'을 만들어 낸 주인공이다. 김밥 영상은 130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주목을 받았고,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먹방에 동참했다. 영상 플랫폼을 통해 입소문이 퍼지면서 해당 제품은 미국 마트에서 품절 대란이 벌어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전 세계에서 숏폼 플랫폼이 문화의 핵심적인 전달 경로가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사라는 "최근 들어 K-팝이나 K-엔터테인먼트가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인 틱톡이 있었기 때문에 더 많은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 같다. 한국 문화가 가지고 있는 경이로움과 새로움이 틱톡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쉽게 노출됐기 때문에 많은 인기를 끌게 된 게 아닌가라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사라는 김밥 뿐만 아니라 김치, 된장찌개, 비빔국수 등을 만들고 시식하는 콘텐츠를 통해 한식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이번 월드 크리에이터 페스티벌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을 찾은 크리에이터 중에는 사라처럼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틱톡커가 여러명 있다.

캐나다인 틱톡커 로건(Logan Moffit) 역시 한식 위주의 먹방·요리 영상을 만든다. 직접 배추를 자르고 양념까지 만들어 김장을 담글 정도로 한식에 대한 애정이 커 국내 팬들 사이에서는 '로장금'이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로건은 "부산에 와서 밀면을 맛있게 먹었다"며 "동남아시아 음식은 이미 전 세계에서 대중적인 음식이 됐는데, 한국 음식은 그것과 또 다른 독특한 맛과 매력이 있어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또 "팬데믹 기간 동안 요리 영상을 찾아보다 한국 음식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지금까지 다루지 않았던 음식 중에서는 육회를 소개해보고 싶다. 얼마 전엔 나흘 연속으로 육회를 먹었다."며 한식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다.

말레이시아인 누라(Nura Ezzatie)는 틱톡에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 관련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다. 슈퍼주니어의 열성 팬이었던 중학교 시절 한국어 공부를 시작해 지금은 말레이시아에서 한국어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누라는 "말레이시아에서는 2015년부터 한국어를 제3의 언어로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게 됐다. 2개 학교에서 먼저 시작했는데 지금은 25개 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울 수 있다. K-팝과 K-컬처, K-드라마 덕분에 학생들이 한국어를 너무 좋아하고 즐겁게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전에는 말레이시아에 한국 식당이 많이 없었는데 요즘에는 어딜 가나 있다"며 "얼마 전에는 한국 편의점이 들어올 정도로 말레이시아에서 (한국 문화가) 인기가 많다"고 덧붙였다.

블랙온(Black On)은 틱톡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한 K-팝 아티스트이자 크리에이터다. YG 연습생이었지만 데뷔를 하지 못하고 PC방, 고깃집, 카페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아가던 중 아이돌의 꿈을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에 틱톡을 시작했다. 블랙온은 K-팝 커버 영상 등을 만들며 3년 만에 팔로워 120만명을 달성했고, 이제는 유럽 투어와 미국 팬미팅을 진행할 정도로 인기 있는 '자수성가형 아이돌'이 됐다.

블랙온은 "팬들의 애칭이 '엔젤'이다. 전 세계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여러 나라에 엔젤이 있다. 미국, 멕시코, 브라질, 이탈리아, 터키, 독일, 프랑스 등 많은 국적의 팬들이 있어 그 나라의 언어들을 다 공부하고 있을 정도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아이돌만 했을 때 얻지 못한 것을 틱톡이 전부 잡아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틱톡으로 인해 많은 나라의 사람들에게 내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었고, 틱톡에서 생긴 수익으로 내 음악에 투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월드 크리에이터 페스티벌은 4일부터 6일까지 부산 전역에서 열린다. 전 세계 크리에이터 250여명이 부산을 찾아 부산의 명소와 음식 등을 체험하고 팬미팅, 뷰티쇼, 강연, 워크숍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틱톡은 부산시가 주최하고 부산관광공사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 단독 파트너사로 참여한다.

정재훈 틱톡코리아 운영 총괄은 "틱톡은 전 세계에 서 10억 명 정도가 사용하는 글로벌 플랫폼이다. 이제는 많은 분들이 무엇이 트렌드인지를 알려고 할 때 틱톡을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부산'이라는 해시태그가 20억 뷰를 기록할 정도로 이미 부산은 틱톡 내에서도 굉장히 인기 있는 키워드로 자리잡고 있다. 이번 행사는 부산의 진면목을 전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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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