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가야 문화 융합된 국내 최대규모 횡구식석실 고분
22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발굴 현장, 일반에 공개
전남 고흥군은 최근 발굴조사가 이뤄진 ‘고흥 동호덕고분’에서 백제와 가야 등 여러 문화가 융합된 국내 최대 규모의 횡구식 석실 고분이 확인돼 학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고흥군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고대 역사 문화인 ‘마한유적 발굴 조사’로 전남도와 고흥군의 지원으로 지난달 10일부터 발굴조사를 시작했다.
조사가 이뤄진 ‘고흥 동호덕고분’은 분구 규모가 직경 1750㎝의 원형분으로 무덤방과 출입시설을 포함한 전체 규모는 길이 884㎝, 너비 168㎝~184㎝ 정도이다.
무덤방의 규모는 길이 704㎝, 최대너비 184㎝ 정도인데, 이는 국내에서 확인된 횡구식석실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출입시설은 무덤방 남쪽에 만들었는데, 길이 약 180cm이다.
고분에서는 은제관모장식, 살포, 동경, 대도, 화살통 등의 고대 지역 수장과 관련된 유물과 함께 각종 토기류와 철기류, 옥류 등 300여 점 이상의 백제 및 가야 등과 관련된 유물이 확인됐다.
무덤방 바닥면은 석재와 붉은 토기편을 깔아 공간을 분리했으며, 추가적인 매장을 추정해 볼 수 있는 특징도 확인됐다.
석실의 구조와 출토유물을 통해 과거 고흥지역이 해상항로의 거점 지역의 역할을 했다는 점과 백제 및 가야 등 다양한 문화가 융합된 국내 최대규모의 수장급 고분이 발굴 조사 됐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고흥군과 재단법인 나라문화연구원에서는 이번 발굴조사의 결과를 통해 ‘고흥 동호덕고분’의 구조와 축조 시기, 특징 등 학술적 논의의 쟁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영민 군수는 “우리군 문화원형을 알 수 있는 의미 있는 유적이 확인됐다”며, “역사 문화를 밝힐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향후 유적에 대한 보존관리 및 역사 문화권 정비계획과 연계해 적극적인 활용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고흥군과 재단법인 나라문화연구원에서는 발굴 현장을 오는 22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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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외전남 / 손순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