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임원 비위 의혹' 부산도시공사 행감 중단…"자료제출 미비"

부산도시공사를 상대로 진행된 부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가 공사의 자료 제출 미비, 답변 부실 등으로 인해 파행됐다.



14일 부산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박대근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부산도시공사를 상대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하던 중 같은 날 오후 2시 30분께 '중지 결정'을 내렸다.

박 위원장은 "공사의 자료 제출 미비와 답변 부실 등으로 정상적인 감사 운영이 어렵다고 판단돼 중지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앞서 진행된 이날 오전 질의에서 공사는 내부 인사시스템에 대한 자료, 사업 관련 자료 제출 미흡으로 감사 준비가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이날 시의회 의원들은 임원 비위 의혹이 불거진 공사를 강하게 질타했고, 김용학 공사 사장에게 이번 사태를 책임지고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공사의 각종 개발사업을 총괄하는 A전 본부장은 지난달 30일 건강상의 이유로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이틀 뒤인 이달 1일 공사는 A 전 본부장을 '의원면직' 처리했다.

이후 A전 본부장이 협력업체와 수 차례 골프를 쳤다는 비위 의혹이 제기돼 공사는 A전 본부장을 고발했고, 현재 부산경찰청이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박진수 의원(국민의힘·비례)은 "공사 간부급이 병가를 이유로 사직서로 냈는데, 이틀만에 처리를 했다. 반려하거나 휴직을 하면서 다니라고 하는 것이 일반적일 텐데 비위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던 거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또 "김 사장의 임기 연장이 시작된 첫날 공교롭게도 A전 본부장이 의원 면직 처리 됐다. 임기 연장을 위해 비위를 감춘 것은 아니냐"고 물었다.

김 사장은 "비위 사실은 지난 8일 오후에서야 알게 됐다"며 "의원 면직 처리 전 A전 본부장에게 다시 생각해 보라고 했지만, 본인이 쉬어야 한다고 해서 처리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행정안전부 지침에 따라 공사의 인사를 처리했으며,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서지연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은 "김 사장은 지난 8일에야 비위 의혹을 알게 됐다고 했는데, 이는 공사 내부의 고위 공직자 관리 체계가 전혀 작동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채용에 대한 전반적인 과정, 교육, 관리 등에 대한 추가 자료를 요청한다"며 "본 상임위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날 "공사 책임자로서 공사 운영에 있어 높은 도덕성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하지만, 개인의 비리가 아니라 사퇴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날 중지된 행정사무감사는 오는 15일 오후 속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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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