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 삼중수소 민간조사단 "부지 밖 누설 없어…주민 안전"

민간조사단, 누설 여부 최종조사 결과 공개
"관측정 등 삼중수소 원인, 추가조사 필요"

월성원전 삼중수소 민간조사단은 부지 내 삼중수소가 누수된 것과 관련 "(삼중수소가) 부지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이 낮다"며 "지역주민들의 안전에 문제 없다"고 5일 밝혔다.

민간조사단은 지난 2021년부터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토대로 월성원전 삼중수소 최종 조사 결과 내용을 이날 공개했다.



월성원전은 중수로인 특성상 경수로와 달리 삼중수소가 많이 생성된다. 이 때문에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안전기관에서 지속적으로 정기 검사와 관리를 해왔지만, 지난 2019년께 삼중수소가 배출기준 이상이 검출되면서 국민 관심이 높아졌다.

정치권 등에서 국민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정부와 독립된 기구에서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제안해 지난 2021년 3월 지질·기계·방사선·토목 등 관련 학회가 추천한 민간전문가 6인으로 구성한 민간조사단이 조사에 돌입했다.


지난 8월까지 조사단 회의 52회, 현장조사 72회를 실시하고 중간에 2차례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조사경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조사결과 공개를 마지막으로 조사단 활동은 끝이 난다.

2년여 조사를 마치고 최종적으로 공개된 이번 결과에서는 부지 내에서 누수됐던 삼중수소가 지역주민이 거주하는 부지 밖까지 누수됐는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삼중수소 누수 시 공지해야 하는 국제적 기준은 부지 밖으로 배출 시다. 게다가 외부 유출 시 지역주민 안전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간조사단은 지난 발표 이후 지반조사와 관측정을 추가시추한 뒤 지하수 유동과 농도를 분석하고 지하수 유동 모델링 등을 통해 외부 유출여부를 평가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변성퇴적암 상부의 화산암은 두껍게 분포하고 12호기 사용후핵연료저장소(SFB) 인근 깊은 심도의 암질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리지질특성을 조사한 결과 부지 전반에 거쳐 저투수층이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치 모델링에서도 부지 내 대부분의 지하수는 영구배수시설로 향하고 부지 경계와 해안가, 나산천 부근 지하수는 해수 영향 구간을 경계로 나눠 흐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 지하수 관측값 등을 종합적으로 살핀 결과 "부지 외부로 유의미한 유출 가능성은 낮다"며 지역주민의 안전에는 문제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부지 내외부 지하수를 체계적으로 감시하기 위한 지하수 감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이를 위한 전문인력을 확보하며 결과를 제3자가 검토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누설원을 조기에 파악할 수 있도록 계획을 수립하고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지하수 관측정 등에서 높은 삼중수소가 발견된 원인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봤다. WS-2-2는 1호기의 폐수지저장탱크(SRT) 누설수 영향으로 파악했지만 이 밖에는 원인을 밝혀내지 못해 관계기관의 후속조사를 권고했다.

아울러 조사단은 부지 내 원전 직원들이 피폭되는 등 안전에도 문제가 없다고 평가했다. 지역주민들이 해당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현안소통협의회를 중심으로 최대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현안소통협의회는 지역주민과 시민단체, 원자력계 등 6인으로 구성된 단체다. 그동안 조사단과 지역주민 사이 가교 역할을 해왔다.

조사단 측은 "앞으로 감시관리 방안을 확대하고 관측정별 방사성 물질 측정결과를 주기적으로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원안위는 이를 주기적으로 확인점검하고 적시에 예방조치를 할 수 있도록 현장 규제체계를 정비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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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조봉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