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권 순천시 선거구 분할로 1석 늘고
서부권 영암·무안·신안 다른 곳과 통합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가 5일 국회에 제출한 22대 총선 선거구 획정안에 전남지역 동·서부권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선거구 획정안에 따르면 동부권인 순천시가 갑·을로 분구되면서 1석이 늘어난 반면 서부권인 영암·무안·신안은 다른 선거구와 통합된다.
전남지역 의석 10석은 기존과 변함이 없지만 이대로 확정될 경우 4년 전 총선에서도 선거구가 공중분해될 위기에 놓였던 서부권 농어촌지역의 반발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구 획정위는 순천·광양·곡성·구례 갑·을 선거구를 순천시 갑·을과, 광양·곡성·구례로 분구해 기존 2석에서 3석으로 늘었다.
21대 총선에서 순천시 해룡면이 다른 선거구에 포함되면서 지역민의 반발이 컸으나 이번에 다시 환원됐다.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당협위원장은 "순천의 독자적인 분구와 해룡면의 순천 선거구 환원, 전남 10개 선거구를 지킨 완벽한 결과"라며 "국민의힘도 순천의 분구가 최종 확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제21대 총선부터 지금까지 순천의 기형적인 선거구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면서 "오늘의 성과는 순천시민들과 함께 '하나의 시를 분할해서는 안된다'는 공직선거법의 기본원칙과 선거구 지역대표성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구현해달라고 일관적으로 호소해 온 결과"라고 평가했다.
통합이 전망됐던 여수시는 갑·을 선거구 경계조정을 통해 현행 선거구를 유지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반면 서부권인 영암·무안·신안 선거구는 3개 군 모두 다른 선거구와 통합되는 이른바 공중분해 위기에 놓였다.
선거구 획정위는 영암·무안·신안 선거구를 목포·신안, 나주·화순·무안, 해남·영암·완도·진도 선거구로 통합했다.
영암·무안·신안 선거구는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도 투표를 불과 40여 일 앞두고 공중분해될 위기에 놓였다가 다시 재조정됐다.
영암·무안·신안이 지역구인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번 선거구 획정안이 농어촌 현실을 전혀 고려치 않은 것으로 납득하기 어렸다"고 반발했다.
서 의원은 "추후 정치권의 논의과정을 지켜 보겠지만, 4년마다 되풀이 되는 아주 잘못된 규정이다"면서도 "험지를 찾아서 출마도 하는 실정이다, 기회와 계기를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선거구 획정위가 제출한 획정안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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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무안 / 김중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