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살해 혐의' 변호사 구속심사…우발 범행 질문에 '눈 질끈'

부부 싸움 중 아내 살해한 혐의
부검 결과 '질식사' 1차 구두소견
미국 변호사 자격증 딴 한국인

자택에서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긴급 체포된 대형 로펌 출신 변호사가 6일 구속 기로에 섰다.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살인 혐의로 체포된 50대 남성 A씨에 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A씨는 오후 2시30분께 갈색 패딩 점퍼를 입은 채 흰 마스크와 캡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질식사 소견이 나왔는데 어떻게 살해했나' '가족에게 할 말 없나' 등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법정 안으로 들어갔다.

A씨는 오후 1시45분께 법원으로 출발하기 전 서울 성북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올 때도 '아내를 왜 살해했나' '혐의 인정하나' 등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다만 '우발적인 범행이었나'라는 질문에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

A씨는 지난 3일 오후 7시50분께 서울 종로구 사직동의 한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부부 싸움을 하다가 아내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내를 금속 재질의 둔기로 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은 "아내가 머리를 다쳤다"는 A씨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아내를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A씨를 긴급 체포해 지난 4일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둔기로 때렸다는 A씨 진술과 달리,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부검 결과 "경부 압박 질식과 저혈량 쇼크가 겹쳐 아내가 사망에 이르렀다"는 1차 구두 소견을 밝혔다.

경찰은 국과수 약독물 검사를 비롯한 최종 감정 결과를 토대로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A씨는 미국에서 변호사 자격증을 딴 한국인으로, 국내 대형 로펌을 다니다 최근 퇴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친은 검사 출신의 전직 다선 국회의원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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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검찰 / 김금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