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혁신안 존중, 잘 녹여내 좋은 결과물 만들 것" 인요한 "감사합니다"

주류 희생 갈등 김기현-인요한 회동
'주류 희생 혁신안' 갈등 속 만남 성사
회동 20분만 종료…인요한은 묵묵부답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6일 국회에서 20여 분간 회동을 했다. 지난 11월17일 만남 이후 19일 만이다.



이날 오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인 위원장을 기다리던 김 대표는 인 위원장이 입장하자 "오늘 날씨도 별로 안 좋고, 독감도 왔는데 괜찮으시냐"고 안부 인사를 건넸다.

이어 "워낙 왕성하게 활동을 하셔서 국민적 관심을 아주 이끌고 계신다. 한 40일쯤 됐죠?"라며 "당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을 이끌어주는 역할을 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굉장히 좋은 혁신적 아젠다를 많이 제시하고, 또 실천 가능한 것들이 상당 부분 있어서 그런 부분을 잘 존중하고 녹여내서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오늘 위원장이 오신다고 하니 많은 언론인들이 왔다. 활동을 잘하신 것 같다. 수고 많이 하셨다"고 말했다.

그러자 인 위원장은 "아이고, 감사합니다"라고 답했고, 곧바로 비공개 회동을 이어갔다.

이날 회동은 20여 분만에 종료됐다. 인 위원장은 회동 직후 취재진들이 '내일 최고위에 안건을 송부하는 것이냐', '혁신위 회의는 진행 하냐', '만족할 만한 회동 이었느냐' 등의 질문을 쏟아냈지만 일절 답변하지 않고 국회를 빠져나갔다.

앞서 혁신위는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의 총선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안건을 6호 혁신안으로 당 지도부에 공식 제안한 바 있다. 당초 지난 4일 최고위원회에서 관련 논의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정식 안건으로 상정되지는 않았다.

혁신위 내부에서는 '주류 희생 혁신안'이 외면당하자 지도부 총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다만, 김 대표가 전날 윤석열 대통령과의 오찬 회동을 한 이후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사실상 윤 대통령이 '김기현 체제'에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면서다.

실제 지난 11월17일 회동은 혁신위 회의가 진행되는 여의도 당사에서 열렸지만, 이날 회동은 국회 당 대표실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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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김두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