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경·이철수 녹취록 보도 관여 의혹
당시 민주당 화천대유 TF 조사팀장
"검사가 아무런 증거도 내놓지 못해"
지난 대선을 앞두고 이른바 '최재경 녹취록' 보도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해당 보도에 공모했다는 혐의를 받는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를 불러 조사 중이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반부패수사1부장)은 이날 김모 민주당 국회정책연구위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김 위원에 대한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은 지난해 3월1일 리포액트를 통해 보도된 "윤석열이 '조우형(대장동 브로커)이 김양(부산저축은행 부회장)의 심부름꾼이라고' 하더라"는 제목의 기사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이 보도에서 이씨와 부산저축은행 최재경 전 검사장의 대화가 담겨 있다는 '이철수(조우형 사촌)-최재경' 녹취록이 제시됐다. 이를 보도한 허재현 기자는, 이씨가 "김양 (부산저축은행) 부회장이 구속되기 전 조우형이 김 회장의 심부름꾼이었거든요. 솔직히"라고 말하자 최 전 검사장이 "윤석열이 그런 말 했다"고 맞장구친 내용이 녹취록에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검찰은 허 기자의 녹취록이 허위라고 보고 있다. 이씨와 대화를 나눈 사람이 최 전 검사장이 아닌 제3의 인물일 수 있으며, 여기에 조작이 있었다는 의심이다.
검찰은 김 위원이 해당 녹취록을 조작하고 전달하는 등 과정에 관여했다고 의심한다. 김 위원은 대선 당시 '화천대유 토건비리 진상규명 TF'에서 조사팀장을 맡았다. 검찰은 김 위원과 함께 김병욱 민주당 의원의 보좌관인 최모 보좌관을 지난 10월11일 압수수색한 바 있다.
이날 조사를 위해 출석한 김 위원은 "(검사가) 이철수 아느냐, 이강길 아느냐 등 물어보는데, 모른다고 답했다"며 "검사가 아무런 증거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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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검찰 / 김금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