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보통합 소통, 보이콧 입장 선회…교육감 참석

소통 행사에 교육감 불참 알려지자 국공립 유치원 교사 보이콧
도교육청, 당초 계획 수정해 교육감 참석…교사들도 불참 철회

정부가 추진하는 '유보통합'(유아교육·보육 관리체계 통합)과 관련해 제주교육청이 마련한 소통 행사에 교육감이 불참하면서 유치원 교사들이 보이콧을 선언하자 교육감이 참석하는 것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11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탐라교육원에서 개최되는 '유보통합 소통의 장'에 당초 김광수 제주교육감이 도의회 일정 등으로 불참할 예정이었으나 참석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 제주지부, 전교조제주지부 유치원위원회, 제주교사노조로 구성된 제주유아학교연대도 소통 행사에 참석하기로 했다.

앞서 제주유아학교연대는 교육감이 불참한다는 답변을 받자 "유보통합 소통의 장에 제주지역 국공립 유치원 교원들은 불참한다"며 보이콧했다.

이들은 "교육감이 제주지역에서 처음으로 마련된 유보통합 소통의 장에 불참한다는 것은 현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자 하는 의지와 노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조속히 교육감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유보통합 소통의 장이 마련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특히 유치원 교사들은 이날 오후 5시 도교육청 앞에서 이와 관련한 피켓시위를 열겠다고도 예고했으나 취소했다. 다만 이들은 소통 행사에서 교육감이 인사말만 하고 자리를 비우는 등 보여주기식 태도를 보일 경우 계획을 변경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은 당초 제주유아학교연대에 교육감이 도의회 일정으로 행사에 불참한다는 답변을 보내왔다. 이에 교육감이 참석 가능한 날짜로 변경을 요청했으나, 일정이 가득 차 불가능하다고 답하면서 유치원 교사들도 보이콧에 나선 것이다.

앞서 유치원 교사들은 지난 7일 집회를 열고 유보통합 추진이 "현장 의견을 무시한 졸속 추진"이라며 발달 과정에 따른 교육기관 분리와 교사 의견 반영 등을 요구했다.

구체적인 요구사항으로 ▲학교의 보육화 중단 ▲전문적인 교원양성체계와 자격기준 제시 ▲0~2세 영아기관과 3~5세 유아학교 분리 ▲현장과의 적극적인 소통 등을 제시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