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농업기술원(이하 농기원)이 현재의 딸기 생산량을 3배 이상 높일 수 있는 수직재배 기술 보급에 팔을 걷었다.
농기원 성주참외과채류연구소는 12일 연구소에서 '딸기 수직재배 기술 평가회'를 열었다.
이날 평가회에는 경북 딸기수경재배연합회 회원 등 딸기 재배농업인, 관계자 등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딸기 수직재배 기술 연구성과 보고, 딸기 생육 모니터링 로봇 시연, 수직재배 실증시험포 설명 및 견학으로 진행됐다.
딸기 수직재배는 기존 고설베드 위에 받침대를 설치한 후 연구소가 특허 등록한 딸기의 수직재배 전용 화분을 아파트 형태의 다단으로 설치해 개별화분에서 딸기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딸기는 스마트팜에서 생산되는 대표 작물로 농지와 시설 확대에 비용이 많이 들어 생산량 확대가 어렵지만, 연구소가 개발한 수직재배 기술은 기존 딸기 고설베드에 적용이 가능해 시설투자비를 절감하면서 생산량을 높일 수 있다.
기존 딸기하우스에 1단으로 재배하던 딸기를 3단 수직재배하면 관행재배보다 3배 많은 딸기를 생산할 수 있으며, 하우스 높이에 따라 4단 이상의 설치로 생산량을 더 높일 수 있다.
농기원은 생산량 3배 증대를 위한 신규 하우스 설치와 3단 수직재배 때의 하우스 시공, 자재비 등 시설투자비는 기존 방식보다 17% 절감되고 시설투자 당해 연도 투자비 회수가 가능하며, 2년 차부터는 3배 이상 조수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토지이용 효율도 높고, 수직재배로 로봇 적용이 가능해 노동력 부족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기원은 농가가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딸기 수직재배 소개 및 시설 설치 방법, 딸기 수경재배 배양액 정보, 양수분 공급 방법 등 핵심기술을 수록한 '딸기 수직재배 손쉽게 따라하기' 매뉴얼 책자를 발간해 농가에 보급했다.
책자는 농업과학도서관에서 온라인으로도 볼 수 있다.
경북농업기술원은 내년에 딸기 수직재배 조기 보급을 위해 농가보급 시범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평가회에서는 로봇 수확과 병해충 방제를 위한 딸기 재배용 로봇 연구 소개 및 생육모니터링 시연도 진행했다.
농기원은 앞으로 딸기 수직재배 농가의 농작업 편이성을 높이고자 무선통신기술을 적용한 양액 공급과 관수관리 등 자동화 기술도 추가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다.
조영숙 경북도농업기술원장은 "경북 딸기가 세계 각국으로 수출될 수 있도록 3D프린터, AI, 로봇 등 첨단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생산시스템 혁신으로 생산량 극대화와 품질 고급화를 이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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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본부장 / 김헌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