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리튬·니켈·코발트 등
제주도·환경부·에스에프에코 시범사업 협약
전기차 폐배터리에서 블랙파우더를 뽑아내 니켈, 코발트, 리튬 등 핵심 광물을 추출하는 재활용 시범 사업이 추진된다.
제주도는 환경부, ㈜에스에프에코와 보관 중인 재활용 용도의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를 파·분쇄해 블랙파우더로 생산하는 시범사업 추진 협약을 체결한다고 18일 밝혔다.
블랙파우더(BP·Black Powder)는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이 포함된 검은색 분말로 배터리팩, 스크랩 등을 파·분쇄한 뒤 선별을 통해 생산한다.
폐배터리 재활용 생태계는 전기차용 또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로 활용하는 재사용 사업과 이차전지의 주원료인 리튬·니켈·코발트 등 한정적인 주요 광물자원을 회수하는 재활용 사업 등 크게 두축으로 구축될 수 있다.
폐배터리 재사용 사업은 전기 저장에는 문제가 없는 잔존수명 70~80% 수준의 폐배터리를 활용해 ESS 또는 전기차에 활용한다. 재활용 사업은 잔존수명 50% 미만의 폐배터리에서 블랙파우더를 뽑아내 니켈, 코발트, 리튬 등을 추출한다.
현재 제주지역에 반납된 전기차 폐배터리는 도내에서 재활용하거나 육지로 이송해야 한다. 하지만 제주에는 재활용 업체가 없고, 사용 후 배터리를 육지로 이송할 경우 화재·폭발 위험성이 있어 제주테크노파크에 보관하고 있는 상태다.
올해 9월 말 기준 전기자동차에서 분리, 수거해 보관 중인 폐배터리는 총 281대(재제조·재사용 181, 재활용 100)다.
이에 도와 환경부는 사용 후 배터리의 안전한 재활용을 위해 전처리 기술을 보유한 민간기업과 시범사업을 추진, 블랙파우더를 육지의 후처리 시설(제련공정을 통해 리튬, 코발트 등 추출)로 해상 운송해 처리할 계획이다.
시범사업 추진을 위해 도는 부지 제공(유상 임대)과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공급(유상 매각), 인허가 취득을 지원한다. 환경부는 폐배터리 운송비용 지원과 관련 제도 정비 및 인허가 취득을 맡는다. 에스에프에코는 친환경 공법을 적용해 초저온 동결파쇄 전처리 설비를 설치·운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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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