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소유한 청년 177만명…대출 잔액은 1억4150만원

통계청, 2022년 생애단계별 행정통계 결과
작년 연소득 청년 2781만원…중장년 4084만원
연간 진료비, 청년층 99.7만원…노년층 515.2만원

지난해 19세에서 34세 청년의 연평균 소득은 2781만원이었는데, 대출잔액의 중앙값은 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주택을 소유한 청년은 11.8%였는데, 이들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1억4150만원으로 주택을 소유한 중장년층과 노년층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통계청은 20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2년 생애단계별 행정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생애단계별 행정통계는 기존에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작성하던 것을 이번에 처음으로 청년층, 노년층까지 확대했다. 앞으로 매년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작년 연소득 청년 2781만원…중장년 4084만원

지난해 소득이 있는 인구의 연간 평균소득은 중장년층이 4084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청년층은 2781만원, 노년층은 1771만원으로 집계됐다.

소득구간별로 보면 청년층과 노년층은 '1000만원 미만'이 각각 33.4%, 56%로 가장 많았고, 중장년층은 '1000만원~3000만원 미만'이 29.7%로 가장 많았다.

40대 후반~50대 초반의 연간 평균소득이 4477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소득 있음' 비중은 30대 초반이 88.3%로 가장 컸다.

성별로 보면 남자의 연평균 소득이 여자보다 청년층은 1.4배, 중장년층은 2배, 노년층은 2.3배 더 많았다.

주택소유별로 보면 청년층은 주택소유자가 미소유자보다 연소득이 1.9배 높았고, 중장년층은 1.6배, 노년층은 1.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청년층 중 56.9%(848만3000명)이 취업자로 일을 했고, 중장년층 중 67.9%(1372만7000명), 노년층 중 31.7%(286만7000명)이 취업자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신규로 취업한 산업별 비중을 보면 청년층은 숙박·음식점업(17.0%), 중장년층은 건설업(17.5%), 노년층은 보건·사회복지업(29.2%)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청년층 11.8% 주택 소유…대출잔액 1억4150만원

지난해 11월 기준 금융권 대출을 보유한 인구의 대출 잔액 중앙값은 중장년층이 606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청년층은 4000만원, 노년층은 3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중앙값은 대출잔액을 작은 것부터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앙에 위치한 값을 말한다.

모든 생애단계에서 전년보다 대출잔액 중앙값이 증가했다. 청년층은 42%가 대출이 있었고, 중장년층은 57.5%, 노년층은 26%가 대출이 있었다.

30대 후반의 대출잔액 중앙값이 8000만원으로 연령 중 가장 높았다. 대출이 있는 비중은 40대 초반이 63.5%로 가장 컸다.

성별로 보면 남자의 대출잔액 중앙값이 여자보다 청년층은 1.5배, 노년층은 1.2배 높았다.

주택 소유자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청년이 1억4150만원으로 중장년층(1억196만원)과 노년층(5000만원)보다 더 높았다. 영끌족 청년들이 빚을 내 주택을 산 영향으로 분석된다.

모든 생애단계에서 소득이 증가할수록 대출잔액도 증가하는 경향이 보였다.

청년은 소득 1000만원~3000만원 미만 구간에서 '대출없음' 비중이 절반인 49.6%를 차지했고, 중장년층은 소득이 없으나 대출을 보유한 비중이 34.8%나 됐다.

청년층에서 주택을 소유한 사람은 176만6000명으로 전체 청년 인구 중 11.8%가 주택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장년층은 44.3%(894만명), 노년층은 44.5%(402만8000명)가 주택을 소유했다.

주택자산가액별로 살펴보면 청년층과 중장년층은 '1억5000만원∼3억원 이하'의 비중이 각각 36.1%, 30.4%로 가장 높았다. 노년층은 '6000만원∼1억5000만원 이하' 구간이 30.3%로 가장 컸다.


◆1인당 연간 진료비, 청년층 99.7만원…노년층 515.2만원

2021년 기준 65세 이상 연금 수급자는 776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6.7% 증가한 월평균 60만원을 수급했다.

지난해 건강보험 가입자 중 진료받은 인원의 1인당 연간 진료비는 청년층 99만7000원, 중장년층 197만1000원, 노년층 515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1인당 연간 진료비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지속적으로 증가해 85세 이상에서 710만8000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65세 이상 노년층에서 가장 많이 나타난 질병은 외래진료에서는 남녀 모두 '치은염 및 치주질환'이었고, 입원은 'U70의 응급사용'과 '노년백내장' 순이었다. U70의 응급사용은 코로나19 등 신종질환의 임시적 지정을 위해 사용되는 임시코드다.

특정 연령의 사람이 앞으로 살 것으로 기대되는 연수를 뜻하는 기대여명은 지난해 기준 60세 남자는 장차 22.8년, 여자는 27.4년으로 나타났다.

30세 남자는 장차 50.5년, 여자는 56.2년 더 생존할 것으로, 80세 남자는 장차 7.9년, 여자는 10.1년 더 생존할 것으로 예상됐다.

사망자 수를 보면, 노년층의 사망자 수가 전체의 81.4%를 차지했고, 중장년층은 여자에 비해 남자 사망자가 2.5배 높게 나타났다.

연령층별 사망원인을 보면 청년층은 고의적 자해(자살)이 43.1%로 가장 높았고, 중장년층과 노년층은 악성신생물이 각각 33.2%, 20.5%로 1위였다.

가구로 살펴보면 지난해 가구주가 청년인 가구는 22.9%(497만8000가구), 중장년인 가구는 52.6%(1146만2000가구), 노년인 가구는 24.5%(533만1000가구)으로 집계됐다.

청년과 노년 가구는 1인 가구 비중이 각각 55.0%, 37.0%로 가장 크게 나타났다. 중장년 가구는 2세대 가구(54.9%)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모든 생애단계 가구에서 아파트 거주 비중이 가장 높았고, 노년가구에서는 단독주택이 다른 생애단계에 비해서 높은 비중(40.8%)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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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