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지난해 GDP 성장률 0.2% 하락…3년 연속 내리막

통계청, '2023 북한의 주요통계지표' 발표
北 명목 GDP 36조2000억원…韓 60분의 1
北 무역 총액 15.9억弗…남북간 격차 891배

북한 경제가 코로나19 팬데믹에서 회복하지 못하면서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0일 공개한 '2023 북한의 주요통계지표'를 보면 지난해 북한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36조2000억원으로 전년(35조9000억원)보다 늘었다. 이는 한국(2161조8000억원)의 60분의 1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물가를 반영한 실질 GDP 성장률은 -0.2%로 3년 연속 하락했다. 2019년 3년 만에 상승했던 성장률은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봉쇄 등으로 한 해 만에 감소 전환했다. 2020년 -4.5%, 2021년 -0.1%, 2022년 -0.2%로 3년째 하향세를 나타냈다. 지난해에는 북한이 적극적인 교역활동에 나서려고 했으나 5월경 오미크론이 크게 유행하면서 결국 성장률이 뒷걸음질쳤다.

산업별로는 광공업이 2.2%포인트(p), 건설업 0.6%p, 서비스업 0.5%p 증가했으나, 전기·가스·수도업은 -2.6%p, 농림어업 -0.7%p 감소했다.

북한의 국민총소득(GNI·36조2000억원)을 인구수(2570만명)로 나눈 1인당 GNI는 143만원으로 1년 전(142만7000원)보다 0.5%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한국의 1인당 GNI는 4248만7000원을 기록해 남북의 격차는 30배로 더욱 확대됐다.

지난해 남북교역을 제외한 북한의 대외 무역 총액은 15억9000만 달러로 전년(7억1000만 달러)보다 122.4% 증가했다. 북한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1조4150억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남북한 격차는 무려 891배에 달했다.

북한의 수출 규모는 1억6000만 달러에 불과했고, 수입은 14억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각각 93.9%, 126.1% 증가했다. 북한의 최대 교역국은 중국으로 전체 무역의 96.7%를 차지하며, 다음은 베트남(1.0%), 아르헨티나(0.8%)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북한 인구는 2570만 명으로 한국(5167만명)의 절반에 못미쳤다. 0~14세 유소년인구 비중은 북한이 19.1%로 남한(11.5%)보다 7.6%p 높은 반면,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10.6%로 남한(17.4%)보다 6.8%p 낮았다.

지난해 북한의 기대수명은 남자 71.9세, 여자 78.3세로 남한(남자 79.9세·여자 85.6세)에 비해 남자는 8.0세, 여자는 7.3세 짧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초반에 북한이 중국과의 외교와 무역을 활발히 하면서 생필품 수입 등이 많이 늘어났으나 5월 오미크론 사태로 국경봉쇄이 다시 이뤄지면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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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