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 '2022 기업체 노동비용조사 결과' 발표
근로자 10명↑ 3600여곳 월 평균 601만6천원
전년보다 2.8%↑…'코로나 영향' 상승률은 축소
300인 미만, 300인 이상의 63.5%…격차 벌어져
지난해 국내 기업이 임금과 4대 보험료, 복지비 등 근로자 1명에게 쓴 비용이 월 평균 600만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줄었던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는 더욱 커졌다.
2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2 회계연도 기업체 노동비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상용근로자 10명 이상을 둔 회사법인 기업체 3600여곳의 근로자 1인당 월 평균 노동비용은 601만6000원이었다.
이는 지난 2021년(585만원)보다 2.8%(16만6000원) 증가한 것이다.
노동비용은 기업이 상용근로자를 고용하면서 발생한 제반 비용을 말한다. 급여와 성과급, 상여금 등 '직접노동비용'과 4대 보험료 회사 부담분, 퇴직금, 교통비, 식대, 교육훈련비 등 '간접노동비용'으로 나뉜다.
다만 지난해 월평균 노동비용 상승률(2.8%)은 2021년(8.2%)보다는 축소됐다.
2021년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임금 수준이 낮은 숙박·음식 등 서비스업 근로자가 감소하면서 전체 근로자의 평균 임금이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났는데, 지난해 이들 산업의 근로자가 다시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직접노동비용은 476만4000원으로 전년대비 3.0% 증가했다. 정액·초과급여(394만2000원), 상여금·성과급(82만2000원)이 각각 3.1%, 2.3% 늘었다.
간접노동비용은 125만2000원으로 전년보다 2.3% 늘었다. 4대 보험료 등 비용(44만4000원)은 5.5% 증가했고, 퇴직급여 등 비용(52만9000원) 및 교통비와 식대 등 복지비(25만원)는 전년과 같거나 유사했다.
산업별 노동비용을 보면 금융·보험업(1119만8000원), 전기·가스업(961만4000원), 제조업(684만원) 순으로 높았다.
상승률이 높은 산업은 운수·창고업(9.6%), 금융·보험업(5.9%), 숙박·음식업(5.4%) 순이었다. 특히 코로나19 타격이 컸던 여객운수 부문의 빠른 회복으로 운수·창고업 중에서도 항공운송(34.6%)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에 속하는 '300인 미만' 기업의 1인당 월평균 노동비용은 483만원으로 전년보다 0.7% 증가했다. 대기업으로 분류되는 '300인 이상' 기업은 760만8000원으로 6.7%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00인 미만 기업의 노동비용은 300인 이상 기업의 63.5% 수준으로, 전년(67.3%)보다 낮아졌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얘기다.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의 노동비용 수준은 2018년 67.8%→2019년 68.2%→2020년 70.3%로 격차가 줄어든 바 있는데, 2021년 67.3%→지난해 63.5%로 2년 연속 커졌다.
고용부는 "2021년에 비해 지난해에는 300인 미만 중 노동비용이 낮은 숙박·음식업 등의 회복으로 근로자가 증가하면서 300인 미만의 노동비용 상승률이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간접노동비용 부문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가 컸다.
300인 미만의 간접노동비용(85만5000원)은 300인 이상(178만5000원)의 47.9% 수준으로, 이 중에서도 가장 차이가 큰 항목은 교육훈련 비용이었다. 300인 미만은 5000원으로, 300인 이상(4만2000원)의 12.9%에 불과했다.
고용부가 매년 기업체 노동비용 조사를 실시해 기업 활동이나 근로자 복지 증진 등 고용노동정책 입안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제부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