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기업경제학회 "2024년 美경제, 연착륙 또는 완만한 침체"

경제학자 76% "12개월 내 침체 가능성 50%"
BoA "하방 리스크에도 침체보다 연착륙 예상"
"해고는 이어질 것…기업 21% 해고 단행할 듯"

내년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 없이 물가상승률이 둔화하는 '연착륙'에 성공하거나 완만하게 침체할 수 있다는 전문가 전망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전미기업경제학회(NABE) 12월 설문조사에 응답한 경제학자 76%는 향후 12개월 내 경기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50% 혹은 그 이하라고 전망했다.

경기 침체를 전망한 경제학자 중 40%는 1분기, 34%는 2분기에 경기 침체가 시작될 것이라고 답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최고투자책임자 래리 애덤은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는 완만한 경기 침체"라며 "역사상 가장 완만한 경기 침체가 2분기 시작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RBC 글로벌 자산운용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경기 침체를 촉발할 만큼 충분히 높아졌다며, 내년 경기 침체 발생 확률을 70%로 전망했다.

RBC 비즈니스 사이클 모델상 현재 경제가 경기 사이클 후반부에 있다며, 경기 침체에 취약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경제 지표 악화도 향후 추가 약세를 시사한다고 꼬집었다.

전 세계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임금 상승과 가격 결정력을 억제하기 위해 경제 약세 기간을 만들어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도 분석했다.

RBC는 "경기 침체는 합리적으로 온화하고 상당히 짧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과 가계에 매우 실질적인 고통을 주고, 금융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하방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보다 연착륙을 예상하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어온 미국인들은 경기 침체가 이미 시작됐다고 느낄 수 있다. 보험사 매스뮤추얼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56%가 이미 경기 침체기에 접어들었다고 답했다.

해고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헤드헌터 전문 기업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는 올해 기업 29%가 감원했으며, 2024년엔 기업 21%가 해고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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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