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법은 총선용 악법"
"비대위원, 비정치인 위주로 구성"
이준석 탈당에 "어제 다 얘기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국회 출근 첫 날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검사 사칭한 분'이라며 날을 세웠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첫 도어스태핑(출근길 문답)을 가졌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그동안 일방적으로 민주당에게 질문만 받아왔는데 오늘은 하나 물어보겠다"며 "민주당은 검사를 그렇게 싫어하면서 왜 검사를 사칭한 분을 절대존엄으로 모시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가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의 청문민원 의혹과 관련해 검찰 고발사주에 이은 민원 사주라고 발언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특정한 정치적 목적을 위해 국민의 자산이고, 도구인 검찰을 악마화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피해가 가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저는 법무부장관으로서 인혁당 빚고문 해결, 4.3 직권 재심, 스토킹 반의사불벌죄 도입 등 오히려 민주당이 안 했던, 민주당을 지지하는 분들이 좋아할 일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른바 '김건희 특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경우 윤석열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 행사를 요청할 계획이 있느냐고 묻자 "그 법은 총선용 악법이다. 그 법을 통해 계속 생중계 하고, 총선을 그렇게 치르겠다는 것"이라며 "과연 민주당이나 다른 당이 통과시킬 것인지 보자. 아직 통과가 안 됐으니 거부권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비대위원 인선과 관련해 "비정치인 위주로 생각하고 있다"며 "정치를 바꾸는 상징적 모습 보여드리는 면에서 비대위는 그런 사람들을 잘 모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세대교체론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한 비대위원장은 "생물학적 나이 기준으로 한 세대 포위론이나 세대교체론이란 말은 신뢰하지 않는다"며 "이창호 프로는 10대에 세계를 제패했고, 히치콕 감독은 60살에 영화 사이코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열정과 동료시민에 봉사하겠다는 건 나이 선이 없다"며 "갈라치기 하는 건 누군가에겐 정략적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지만 세상에는 새로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탈당을 선언하는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서는 전날과 같은 입장을 유지했으며 만날 계획이 없다는 뜻도 거듭 밝혔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준석 탈당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어제 말한 것에 다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또 이 전 대표를 끌어안기 위해 전향적 입장을 낼 계획이냐는 질의에 "저에 대해 여러 많은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누구 하나하나 이야기에 대해 답할 상황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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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김두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