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조업어선 심각한 경영 위기 겪어
포항시, 어민들 위기 극복 지원 최선
경북 포항시는 포항 대표 어종인 오징어가 지난 2016년 대비 94% 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오징어는 올해 11월까지 어획량이 899t으로 지난 2016년 대비 94% 급감했다.
위판금액도 지난 2016년 대비 82% 감소한 12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오징어 조업어선 약 100척 기준 1척 당 1년 수입이 1억 2000만 원 가량으로 연간 고정비용 3억 원에 턱없이 못 미치는 수입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경북 도내 오징어 어획량은 최근 10년 사이 13%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 2010년 6만6630t, 2011년 7만864t, 2012년 7만3952t 등으로 조사됐지만 2016년 4만4203t, 2017년 2만7427t으로 줄어들다 2022년에는 9817t이 잡혔다.
10년 전인 2012년과 비교하면 13%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오징어 관련 업계의 줄도산이 우려되고 있다.
오징어만을 주로 잡는 채낚기어선의 경우 지난 2~3년간 계속된 조업 부진, 중국어선의 북한수역에서의 불법 남획, 외국인 선원 고용유지비, 면세유가격의 지속적인 상승 등으로 현재 경영위기에 내몰린 상태다.
어선이 경매되는 경우도 다수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징어 급감의 주 요인은 급격한 수온 상승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55년 간 우리나라 해역의 표층수온은 약 1.36도 상승했는데 이는 전 지구 평균 0.52도 상승 대비 2.5배 수준이다.
동해안의 경우 50m 수층에서는 2~5도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이에 동해안 어획 어종의 변화를 일으키는 주요인으로 수온 상승이 지목되고 있다.
북한 수역에서의 중국어선의 오징어 등 회유성 어종의 싹쓸이 조업도 어자원 급감의 주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시는 오징어를 잡는 어민들의 조업 재개를 위해 연내 총 20억 원의 유류비를 긴급 지원할 계획이다. 오징어뿐만 아니라 문어 등 동해안에서 어획되는 어종이 전반적으로 어황이 부진함에 따라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연근해 어선 어업인들에게도 톤급별로 유류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앞서 시는 지난 9월부터 오징어가 어획되지 않음에 따라 10월 경북도의회 예결위원회를 방문해 위기어업인 특별유류비 한시 지원을 건의했고, 11월 초에는 근해채낚기어선의 오징어 어군탐지를 위해 어선 5척에 특별유류비를 지원한 바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동해안에서 오징어가 사라진 지 오래"라며 "지역 최대 어업전진기지인 구룡포를 비롯해 지역 어업인들이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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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본부장 / 김헌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