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광화문·해운대, '옥외광고 명소' 한국판 타임스스퀘어로 바뀐다

제2기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3개 지역 선정
정보통신기술과 옥외광고 융합된 새 지역명소 기대

서울 명동과 광화문,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일대가 미국의 타임스스퀘어처럼 다채로운 옥외광고물이 자유롭게 설치된 지역 명소로 탈바꿈한다.



행정안전부는 28일 '제2기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서울 명동관광특구, 서울 광화문광장,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등 최종 3개 지역을 선정했다.

자유표시구역은 광고물의 모양, 크기, 색깔, 설치 방법 등 옥외광고물 규제를 대폭 완화해 옥외광고물의 자유로운 설치를 허용하는 지역이다.

해외 유사한 사례로는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영국 런던 피카딜리서커스, 일본 오사카의 도톤보리 등이 유명하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6년 서울 강남 코엑스 일대가 유일하게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한국지방재정공제회 한국옥외광고센터에 따르면 제1기 자유표시구역 지정 이후 5년간(2018~2022년) 광고물 표시규제 완화 등 특례 13건 적용, 광고 매출액 1577억원 발생, 공익광고 4400회 송출 등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사례와 성과를 토대로 행안부는 지난 6월 제2기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지정계획을 공고해, 서울・부산을 비롯한 전국 11개 지역에서 제안서를 제출했다.

행안부가 전문 평가단을 구성해 신청 지역의 적정성과 세부 운영계획 등을 심사한 결과 3개 지역을 선정했다.

선정된 3개 지역은 모두 유동인구가 많고 광장, 관광지와 같은 상징적 공간들이 위치해 광고물 설치 효과가 높은 지역들이다.



명동관광특구는 하루 평균 유동인구가 40만명이 넘을 정도로 가장 많은 사람이 방문하는 지역으로 대형 광고물뿐만 아니라 중소형 광고물도 조화롭게 설치해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광고물 설치는 2033년까지 총 10년에 걸쳐 3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 사업으로 2025년까지 하나은행, 영플라자, 명동예술극장, 신세계백화점 등 4개 주요 거점장소와 내부 이면도로인 명동길 주변에 광고물을 우선 설치할 계획이다.


광화문광장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공간으로서 디지털 옥외광고물과 문화유산이 융합돼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대표적인 공간으로 변모할 것으로 기대된다.

광고물 설치는 2029년까지 6년에 걸쳐 2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 사업으로 2026년까지 교보빌딩, KT, 일민미술관 등 광화문사거리 주변에 광고물을 우선 설치할 예정이다.


해운대해수욕장은 대표적인 관광지역으로서 많은 유동인구를 바탕으로 참여형 광고 등 다양한 시도를 펼칠 수 있는 지역으로 기대된다.

또한 수도권 이외 지역에 지정되는 최초 사례로 제도 확산과 지역 명소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고물 설치는 2026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행안부는 지자체 세부 실행계획에 대한 주기적 점검과 전문가 간담회를 통해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자유표시구역 지정 취지에 적합하게 운영되지 않을 경우에는 옥외광고물법에 따라 지정을 취소하는 방안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은 "한국의 뛰어난 디지털 기술과 옥외광고를 결합하여 향후 디지털 옥외광고 산업의 도약은 물론 세계적인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1기와 2기 지역에 대한 운영결과를 면밀히 검토한 후 추가 자유표시구역 지정도 빠른 시일내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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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