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산란계 농장 고병원성 AI 확인…경기지역 첫 발생

26만마리 살처분…산란계 밀집지역 확산 우려

이번 겨울 들어 처음으로 경기지역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 경기지역은 전국 산란계 농장의 4분의 1가량이 밀집해 있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는 9일 경기 안산시에 위치한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 H5형 항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3일 전남 고흥군 육용오리 농장에서 이번 겨울 들어 처음으로 고병원성 AI가 발병한 이래 누적 28건 중 경기지역에서 확인된 첫 사례다.

주로 전북과 전남지역에서 확인되던 고병원성 AI가 지난 6일 충남 천안시 산란계 농장에서 발생하며 경기지역으로 전파 가능성이 우려됐다. 경기지역은 전국 산란계 농장의 24.6%가 밀집해 있다.

중수본은 경기남부와 충청지역 10개 시군의 산란계 농장에 대해 방역 실태 등을 일제 점검 중이다. 12일까지 산란계 농장에 대한 소독지원과 검사 등 방역 강화 조치 이행 실태를 합동 점검하고, 전국 20만 마리 이상 산란계 농장 출입 차량에 대해서는 위치 확인 체계(GPS)를 활용해 상시 관리한다.

이번에 고병원성 AI가 확인된 농장에서는 산란계 25만7000여 마리를 사육 중이었다. 중수본은 초동대응팀을 투입해 출입 통제, 예방적 살처분, 역학조사 등 선제적인 방역 조치를 했다.

중수본은 바이러스 접촉 가능성이 있는 철새도래지 등 출입을 삼가고 농장 출입 차량 2단계 소독, 축사 출입 전 전용 장화 갈아신기, 기계·장비 등 축사 내 반입 시 세척·소독 조치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줄 것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사육 중인 가금에서 폐사가 증가하거나 산란율 저하 등 고병원성 AI 의심 주요 증상뿐 아니라 사료섭취량이 줄고, 호흡기 증상이나 녹변 등 경미한 증상이 확인되더라도 즉시 방역 당국으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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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본부장 / 이병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