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선 '내 차'보다 대중교통…자동차 3명당 1대꼴 '전국 최저'

지난해 서울시 자동차 등록대수 4년 만에 감소
전국 자동차 등록대수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
서울시민 2.94명당 자동차 1대 보유, 전국 최저

서울시 자동차 등록대수가 감소하면서 인구 대비 자동차 수가 '전국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도심 진출입 차량에 따른 교통체증이 심하고, 대중교통망이 잘 갖춰졌다는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서울시의 '2023년 자동차 누적 등록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서울시 자동차 등록대수는 319만1162대로 전년(319만3351대) 대비 2189대(0.07%) 감소했다. 지난해 전국의 자동차 등록대수가 2594만9201대로 전년 대비 44만6123대(1.75%) 늘어난 것과는 대조적이다.



서울에서 자동차 등록대수가 감소한 것은 지난 2019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전국 시·도 중에서는 서울시가 유일한 감소세를 보였다. 인구 대비 자동차 수는 2.94명당 1대로 전국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국의 인구 대비 자동차 수는 1.98대로 서울시와 약 1명 차이가 난다"며 "자동차를 보유하는 인구 비중이 적고, 대중교통 이용이 높음을 가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구가 25만3856대로 가장 많았다. 이어 송파구(24만4299대), 강서구(20만5821대), 서초구(17만7103대), 강동구(15만4020대)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5개 자치구는 서울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의 32.4%를 차지했다.

인구 대비 자동차 등록대수가 가장 많은 자치구는 강남구가 2.15명당 1대로 나타났고, 가장 적은 자치구는 관악구로 4.07명당 1대꼴이었다.

반면 서울에 등록된 친환경 자동차는 총 28만6120대로 전년(23만2000대)보다 5만4120대(23.3%) 증가했다. 친환경 자동차 수는 지난 2017년부터 지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기차는 지난해 7만2937대를 돌파하는 등 전년(5만9327대)보다 22.9% 늘었고, 하이브리드 차량은 21만3대로 1년 전보다 23.7% 급증했다. 이와 달리 경유차는 4만8848대 감소했고, LPG차, CNG차도 전년대비 각 1만1732대, 477대 줄었다.

외국산 차량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외국산 자동차는 67만218대로 전체 자동차수 대비 21%를 차지했다. 외국산 자동차는 강남구에 10만2240대로 가장 많았고, 서초구(6만5361대), 송파구(6만1610대) 등 '강남 3구'에 집중됐다.

성별 자동차 등록비율은 남성 63%, 여성 22.6%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10대 이하' 연령대에서 1334대 증가했고, '60대 이상' 연령대에서는 3만5794대 감소했다. 고령운전자 운전면허 자진반납 등으로 고령 운전자가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이번 서울시 자동차 등록현황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자동차 수요관리와 대중교통 교통체계 수립에 활용하고, 시민을 위한 교통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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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취재본부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