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주유소, 휴폐업에 19년 만에 최저…알뜰주유소는 증가

2004년 이래 역대 최저…13년간 2000개↓
알뜰주유소 확대 정책에…6년 간 147개↑

지난해 전국 주유소가 1만1000여개로 1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계속된 고유가에 전기자동차 수요가 늘어나고 정부의 알뜰주유소 확대 정책이 맞물리자 휴·폐업한 주유소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석유관리원 및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페트로넷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유소는 1만1023개로 집계됐다. 주유소 현황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03년(1만849개)을 제외하고 역대 최저치다.

전국 주유소는 지난 2007년 1만2000대를 넘어선 이후 2010년 1만3004개까지 늘어났다. 이후 소폭 줄었지만 대체로 1만2000대 수준을 유지해왔다. 그러던 전국 주유소 규모는 지난 2018년부터 1만2000대 아래로 줄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고유가가 계속됐던 지난 2002년 1만1144개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 한차례 1만1023개로 감소했다. 지난해 주유소는 가장 많았던 2010년(1만3004개) 대비 15.23%(1981개) 줄었다. 약 13년 동안 2000개 가까이 문을 닫은 셈이다.


반면 알뜰주유소는 점차 늘었다. 석유관리원이 석유공사·농협·도로공사가 운영하는 알뜰주유소 자료를 취합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86개에 달한다. 지난 2017년(1139개) 대비 12.90%(147개) 증가했다.

정부에서 유가 부담이 커지자 알뜰주유소를 늘린 데 따른 결과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9월18일 '석유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유류비 안정화를 위해 수도권 자영 알뜰주유소를 10% 늘린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기준 현재 수도권 자영 알뜰주유소는 총 173곳, 이중 석유공사가 운영하는 80여곳의 10%인 약 8곳이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정부에서 인위적으로 가격을 낮추고 알뜰주유소를 늘리는 정책이 결국 일반 주유소 휴·폐업을 야기한다고 비판한다. 유가를 안정시키려다 석유 유통망을 붕괴시키고 자영업자를 죽일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다만 올해에는 유가가 하향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유소 휴·폐업 추세도 멈출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오피넷에 따르면 1월 둘째주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ℓ(리터) 당 전주 대비 7.0원 하락한 1570.2원을 기록했다. 지난 10월 둘째주부터 14주 연속 하락세다. 경유 판매가격도 같은 기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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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