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혁백, 임종석 등 겨냥 "윤 검찰정권 탄생 원인 제공자, 책임있는 자세 보여야"

임종석 등 친문 인사 불출마 요구한 듯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은 6일 "본의 아니게 윤석열 검찰 정권 탄생의 원인을 제공하신 분들 역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에 대한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를 요구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임 위원장은 이날 경선 지역 후보자와 단수공천 후보를 1차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 후보들은 22대 총선에서 필승을 위한 선봉장이라 할 수 있다"며 "선봉대는 검찰 독재 타도와 윤석열 무능 정권 심판이라는 전 국민적 열망을 실현하는 전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명예혁명 공천이 되기 위해선 1차 공천 심사 결과 발표 명단에 들어가 있지 않은 선배 정치인들은 후배를 위해 길을 터줄 수 있도록 책임 있는 결정을 하고, 윤석열 검찰 정권 탄생의 원인을 제공하신 분들 역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발표에 포함되지 않은 후보들은 어떤 어려운 상황이 오더라도 약속한 대로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아름답게 승복하고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서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임 위원장이 이날 선당후사를 강조한 건 3선 이상 중진이나 올드보이들의 불출마 등 희생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윤 정권 탄생에 기여한 인사를 특정하며 사실상 친문 인사를 겨냥했다.

친명계는 최근 친문 인사들을 향해 "윤석열 정권 탄생에 기여한 인사들이 총선에 출마한다"고 공격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윤석열 당시 검사를 검찰총장으로 발탁한 것이 정권교체의 계기가 됐고, 정권 재창출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책임이 있다는 논리다.

앞서 임 위원장은 지난달 간담회에서도 "문재인 정부 인사가 민주당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일괄적으로 배제하는 것은 공관위에서 생각지 않고 있다"면서도 "문재인 정부 하에서 지금의 검찰 정권의 탄생에 본의 아니게 기여한 분들이 있다면 어느 정도의 책임감은 느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친문 인사 중에서는 임 전 실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그는 '서울 중구·성동갑'에서 출마를 준비 중이었지만, 민주당은 이 지역을 전략 선거구로 지정했다. 이 지역에 영입 인재 등을 전략공천할 가능성을 시시한 셈인데 임 전 실장은 "지금 와서 다시 어디로 가라고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해당 지역 출마 의지를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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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허 균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