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통합 공관위 구성 공감대…"합당 전제 당명 논의"

공관위 7인 구성엔 의견 일치…비례후보 선정 방식엔 이견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새로운선택, 원칙과상식 등 제3지대 4개 세력이 7일 합당을 전제로 통합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거대 양당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고 위성정당을 만들기로 하면서 제3지대의 빅텐트 구축을 위한 보폭도 빨라지는 모양새다.

이들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3지대 대통합을 위한 1차 원탁회의를 열고 통합 공관위 구성 등을 논의했다.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미래에서 이탈한 원칙과 상식의 이원욱·조응천 의원이 전날 제3지대 세력들에 통합 공관위 구성을 제안한 데 대해 다른 세력들이 호응하며 회의가 성사됐다.



통합 공관위는 위원장을 비롯해 개혁신당 2인, 새로운미래 2인, 새로운선택 1인, 원칙과상식 1인 등 모두 7인으로 구성하는 안에 뜻을 모았다. 위원장은 개혁신당과 새미래가 추천하고 원칙과상식이 결정하는 구조다.

비례대표 후보 선정과 관련해서는 추가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조 의원은 전날 ▲지역구 후보·비례대표 후보 통합 심사 ▲40대 이하 국민 패널 구성을 통한 경선 배제 심사 ▲당원 투표로 비례대표 후보 순위 선정 등을 제시했다. 예비 후보 심사는 공관위가 전담하지만 국민패널과 당원 투표를 거쳐 비례대표 후보 순위를 정하자는 것이다.

이원욱 의원은 회의 후 브리핑에서 "예비심사는 공관위가 한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었지만 그 이후 후보 순위를 정하는 과정은 최적의 방안을 찾기 위해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명을 둘러싼 논란이 클 수 있으니 합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며 "내일 다시 한번 논의할 것"이라고 알렸다.

제3지대 세력은 이날 빅텍트 구성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논의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양당의 기득권 연합 동맹을 깰 제3지대 신당 필요성에 동의하는 국민이 50% 가까이 된다"며 "문제는 이 분들이 믿고 찍을 수 있는 정당이 아직 없다는 것이다. 절박한 민심을 담을 그릇을 하루빨리 만드는 데 합의했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김용남 개혁신당 정책위의장은 "이번 총선은 거대양당이 준연동형제 비례대표제를 유지하면서 또 위성정당을 만드는 식으로 치를 것"이라며 "새로운 정치, 구태와 단절하는 제3지대 통합의 필요성이 더욱 커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일 모레부터 설 연휴가 시작되기 때문에 그야말로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정교하면서도 신속하게 통합을 이뤄야 하는 어려운 작업이다. 국민들께 감동을 선사해 드릴 수 있는 성공적인 통합작업을 만들기 위해 애쓰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합당을 전제로 모이는 거냐 아니냐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합당을 전제로 한 모임이라는 것에 대한 합의가 있었다"며 "가급적 빠른 시간 내 마무리하자는 공감대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 4개 세력은 8일 오전 2차 원탁회의를 연다. 통합 공관위 역할과 비례대표 후보자 선출 방식, 통합 정당 지도체제, 당명 확정 절차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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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허 균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