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배달 시장 사상 첫 감소…온라인 식품거래 40조 돌파

작년 음식배달 서비스 거래액 0.6% 감소
코로나19 일상화·배달비 급등 영향 분석
온라인 식품 거래액은 전년보다 12.7%↑

지난해 온라인 음식 배달 시장이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와 엔데믹(endemic·일상적 유행)의 영향으로 외부 활동이 증가하면서 성장세가 꺾인 모습이다.



13일 통계청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음식 서비스(음식 배달) 온라인 거래액은 26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0.6% 쪼그라들었다. 2017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처음으로 음식 서비스 온라인 거래액이 감소한 것이다.

음식 서비스는 피자, 치킨 등 온라인 주문 후 조리돼 배달되는 음식을 의미한다. 음식 서비스 온라인 거래액은 2017년부터 2조7000억원에서 2018년 5조3000억원으로 92.6% 성장한 이후 2019년(9조7000억원)에도 85.0% 급등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에는 17조3000억원(78.1%)으로 늘었으며 2021년에는 26조2000억원(50.9%)를 기록했다.

하지만 2022년(26억6000억원)에는 1.7% 증가에 그치는 등 성장세가 주춤하더니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일상화로 외부 활동이 늘어난 데다가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배달비 급등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의 '지난해 11월 배달비 조사 결과'를 보면 2㎞ 미만 거리에서 최빈 배달비는 쿠팡이츠가 3900원으로 집계됐다. 배달의 민족의 경우 묶음 배달은 2600원, 한집배달은 3000원이었으며 요기요는 실속 배달 2000원, 한집배달 3300원으로 나타났다. 최고 금액 기준으로 보면 쿠팡이츠는 6600원, 배달의 민족 6200원, 요기요 6000원 등이었다.


팬데믹에 따른 비대면 소비문화로 지난해 온라인을 통한 식품 거래액은 40조7000억원으로 사상 처음 40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2022년(36조1000억원)보다 12.7% 증가한 금액이다.

식품거래액은 온라인 음·식료품 거래액과 농축수산물 거래액을 합친 금액을 뜻한다. 음·식료품은 커피, 음료, 생수, 설탕, 식용유, 분유 등 공산품류와 김치, 장류 및 장아찌류 등이 포함된다. 농축수산물은 곡물, 육류, 어류, 채소, 과실, 신선식품류 등을 의미한다.

온라인 식품 거래액은 2017년 10조4000억원에서 2018년 13조4000억원, 2019년 17조2000억원이었다가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25조1000억원으로 껑충 뛰더니 2021년에는 31조2000억원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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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조봉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