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록까지 등장…민주당 제주시갑 경선 신경전 심화

문대림 예비후보, 오영훈 지사 관련 통화 내용 공개
송재호 의원 "중대한 범죄"…각종 의혹 관련 해명도

4·10 총선에서 제주시갑 출마를 선언해 경선을 앞둔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예비후보와 송재호 의원 간 갈등이 심화하는 모양새다.

음주 논란에 이어 오영훈 제주지사의 선거법 위반 재판에 대한 두 후보의 통화 녹취록까지 등장해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문대림 예비후보 측은 15일 같은 당 소속 오영훈 제주지사가 1년 전께 선거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을 당시 자신과 송 의원 간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녹취록에서 송 의원은 '이원석 검찰총장을 만나 형량을 높게 구형할 거란 얘기를 들었다' '구형이 세면 법원과 (형량을) 타협한다' '(자신의 선거법 위반 재판에서도) 벌금 90만원으로 법원하고 타협한 거다' '윤석열 대통령 측근과 가깝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송 의원은 이날 제주시 연동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열린 정책 발표 기자회견 자리에서 취재진의 관련 질문을 받고 "(지방)선거가 끝나고 (경선에서 패배한) 문 예비후보가 상당히 실의에 빠져 있을 때 매우 사적인 대화였다"며 "(통화 녹취록이) 어떻게 흘러나왔는지 모르겠다. 이 자체가 사실 중대한 범죄"라고 말했다.

또 "법원하고 타협은 못 한다. 변호사는 변론을 통해, 검사는 기소를 통해 법원하고 중재적 노력을 하는 것 아니냐"며 "판사는 변호사와 검사의 얘기를 듣고 판결하는 것"이라고 관련 발언의 취지를 설명했다.

송 의원은 또 전날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제기한 의혹들에 대해서도 별도의 자료를 내고 입장을 밝혔다.

가세연은 먼저 송 의원이 '유리의성' 주식 5.4%를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취득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송 의원은 차입한 1억원을 통해 2.4%, 아이디어 제공과 설립 과정에 노력한 이유로 공로주 3%를 취득했고, 차입금은 오래전 변제했다고 밝혔다.

또 자녀의 아파트 구입 자금 중 일부를 현금으로 지원하고 대출금을 대신 상환해 주면서 증여세를 내지 않았다는 의혹에는 국가균형발전위원장 발탁 당시 청와대 인사 검증 과정에서 누락 사실을 인지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가산세를 포함해 자녀 부부가 세금을 모두 납부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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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