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발사체 '국내 유일 민간 단조립장' 순천서 착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스페이스 허브 발사체 제작센터 첫 삽
우주발사체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 첫 민간기업 투자 실현
남해안 우주 거점 신호탄 기대…508억 원 투입해 내년 완공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제작을 위한 국내 유일 민간 단(段) 조립장이 전남 순천에서 첫 삽을 떴다.

15일 전남도와 순천시 등에 따르면 누리호를 총괄 제작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날 순천 율촌 제1산단에서 '스페이스 허브(Space Hub) 발사체 제작센터' 착공식을 가졌다.



착공식에는 김영록 지사와 서동용 국회의원, 서동욱 도의회 의장, 노관규 순천시장, 송상락 광양만권자유구역청장,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 박종찬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고도화사업단장 등 우주산업 관련기업 임직원 150여 명이 참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22년, 항우연이 주관하는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사업 발사체 총괄 주관 제작업체로 선정돼 국내 300여 참여기업과 협력해 누리호 제작을 총괄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순천에 유치가 확정된 발사체 제작센터는 내년 1월 준공을 목표로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508억 원을 투자해 우주발사체 제작·조립을 위한 단조립장과 향후 민간 발사체 생산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지난해 5월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3차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는 1.5t 위성을 700㎞ 위성궤도에 쏘아올릴 3단형 우주발사체다. 1, 2, 3단 단조립을 이번에 구축되는 스페이스 허브 발사체 제작센터에서 수행하게 된다. 제작센터는 2025년 완공 목표다.

이 곳에서는 각 단을 조립한 후 나로우주센터로 이송하는 등 총조립과 발사를 3차례에 걸쳐 진행할 예정이다. 누리호 고도화사업 수행과 상업우주시대 도래를 대비한 미래발사체 제작 기반시설을 활용할 계획이다.

발사체 제작센터는 전남 우주발사체 산업클러스터 조성사업의 첫 민간 투자유치 실현이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뉴스페이스 시대 민간 우주산업 확대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 지사는 "우주산업은 미래먹거리를 책임질 성장동력으로 전남이 우주강국 실현의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며 "'그레이트 챌린저' 한화가 전남과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협력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래 우주산업을 선도하는 세계 일류기업으로 도약하도록 힘껏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청년과 기업 인재들이 들어와 미래를 열어갈 대한민국 우주발사체 산업의 중심인 순천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센터설립을 통해 20만 평 규모의 해룡산단에 연관산업이 유치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화 에어로스페이스 손재일 대표는 "국내 최대 민간 우주산업 인프라로서 우주경제 시대에 본격적인 발사체 생산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5월 고흥에 우주발사체클러스터 내 국가산단 부지가 조성되는 대로 우주발사체 핵심 구성품의 제조시설을 건설하기로 전남도, 고흥군과 협약했다.

전남도는 올해부터 민간 주도 우주발사체 산업을 본격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예비타당성조사가 면제된 민간 발사장 핵심 기반시설 조성과 발사체기업 전주기 지원을 위한 발사체 기술사업화센터 건립 등 우주발사체 산업클러스터 조성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힌편 전남도는 2031년까지 1조6000억 원을 들여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민간발사장 기반시설 구축과 함께 우주발사체 특화 국가산단, 소부장 특화단지, 복합우주센터, 우주발사체 사이언스콤플렉스 등 관련 기반 조성에도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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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순천 / 김권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