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당시 영남권 교체율 53%에 달해
지난 총선 단수추천 경남 7명·경북 3명
"역사적으로 공천파동은 영남서 일어나"
국민의힘 공천 후보자 면접이 4일차에 접어든 가운데 영남권 후보자들의 면접이 시작됐다. 곳곳에서 현역과 용산 참모간의 대결 구도로 진행돼 큰 관심을 받고 있다.
16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세종과 대전 지역구 공천 후보자에 대한 면접 이후 경남을 시작으로 경북까지 이날 면접을 진행한다.
경북과 경남이 포함된 영남권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역대급 물갈이가 나타났던 곳이다.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의 현역 의원 교체율은 43.5%였으며 영남권은 무려 53%에 달했다.
21대 총선 당시 민주당의 현역 의원 교체율이 28%라는 점을 감안하면 여당 영남권의 교체율은 무려 2배에 가까웠다.
주목할 점은 곳곳에서 현역의원들과 용산 참모 출신 간의 대결이 이뤄진다는 점이다. 영남권 면접의 시작인 경남 창원 의창구는 현역인 김영선 의원과 배철순 전 대통령실 비서관이 대결을 벌인다. 또 용산 참모 출신은 아니나 검사 출신인 김상민 검사도 공천에 도전했다.
경북 구미을 지역구에서는 김영식 현역의원과 강명구 전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 허성우 전 대통령실 국민제안비서관 등이 맞붙는다. 경북 포항북구에서는 현역인 김정재 의원과 윤종진 전 국가보훈부 차관, 이부형 대통령실 행정관 등이 대결을 벌인다.
김병욱 현역의원이 지역구 경북 포항남구·울릉군에는 이병훈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출마에 도전했다. 송언석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경북 김천에는 김오진 전 대통령관리비서관이 도전장을 냈다.
임이자 의원의 지역구 경북 상주·문경에는 항창섭 전 행정안전부 차관이 공천을 신청했다. 경북 경산은 윤두현 현역의원과 조지연 전 대통령국정기획실 행정관이 맞붙는다.
용산 참모 출신은 아니나 김기현 전 대표 체제에서 국민의힘 윤리위원장을 지냈던 황정근 변호사가 김형동 비서실장의 지역구 경북 안동예천에 도전한다.
지난 21대 총선 당시 영남 지역구 65곳 가운데 지난 총선에서 우선추천은 7곳, 단수추천은 22명곳 이었다. 36곳은 경선을 통해 후보자가 결정됐다.
영남권 중 먼저 면접이 시작된 경남은 지난 총선에서 단수추천이 7명, 우선추천이 1명이었고, 경선이 8명이었다. 또 경북의 경우, 단수추천 3명, 우선추천 2명, 경선 8명이었다.
이로 인해 정치권에서는 영남권에서 공천파동이 나타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날 오전 안철수 의원은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가장 큰 문제는 사실 공천파동은 영남에서 일어난다"면서 "그래서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제3지대 개혁신당이라는 변수에 따라 단수추천의 수가 적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정당의 경선에서 탈락한 예비후보자가 당해 선거의 같은 선거구로 출마하는 것이 금지돼 있다.
과거 당내 경선에서 패배한 후보자들이 탈당 후 무소속이나 신당 소속으로 출마하는 일이 빈번해지자 제17대 국회 정치개혁틀별위원회는 2005년 8월4일에 이같은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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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허 균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