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과 찍은 사진 동의 없이 사용했다' 이유로 유성엽 비난하며 윤준병 지지
사진사건이 동기였다, 팩크체크 결과 '거짓' 판명
"500만원 벌금 공선법 위반"→질문에 "변호사에 물어 봤는데 잘 모르더라"
민주당의 전 정읍지역위원장을 지냈던 장기철 전 위원장이 7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윤준병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하지만 자신이 스스로 밝힌 지지선언에 대한 동기가 물리적인 사실관계와 부합되지 않아 지지선언의 순수성을 놓고 논란이 생겼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장기철 전 위원장은 "경선이 죽기살기식 네거티브 경선으로 치닫고 있어 지역의 단합을 깨고 후폭풍이 우려되는 심각한 상황이라는데 인식을 공유하던 차, 유성엽 후보의 아전인수식 반칙 선거운동에 아연실색했다"고 밝혔다.
전날 두명의 후보를 만나 품격있는 TV토론을 당부했는데 유성엽 후보가 본인과 찍은 사진을 일방적으로 SNS에 유포함으로써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자신이 유 후보를 돕고 있는 것처럼 비치게 만들었다는 주장이다. "이 사건이 윤준병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의 결정적 사안이었나?"를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며 지지선언의 동기가 이 '사진사건'임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장기철 전 위원장이 밝힌 사진상의 시간과 정읍시청출입기자단에 그가 기자회견을 자청해 왔던 시간을 팩트체크한 결과를 놓고 볼 때 장 전 위원장이 밝힌 지지선언의 동기를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장기철 전 위원장이 기자회견문과 함께 제공한 사진사건의 증빙자료 즉 유성엽 예비후보가 피이스북에 올렸다는 '무제'란 제목의 게시물과 공유게시물을 캡쳐한 시간은 휴대폰 통신사제공 한국표준시각으로 오후 4시5분이다. 4시5분에 캡쳐된 사진상에서 1차 공유된 게시물의 시간은 20분 전이며 유성엽 예비후보가 본 게시물을 올린 시간은 30분 전이다. 따라서 실시간 반영이 이뤄지는 페이스북의 특성상 유성엽 예비후보가 게시물을 최초로 올린 시간은 오후 3시35분이 된다.
이에 대해 '아연실색'했다면서 기자회견을 연 장기철 전 위원장은 기자단 총무에게 최초 오후 2시54분에 전화연결을 시도했고 연결이 불발되자 오후 3시11분에 기자회견을 열테니 기자단에 공지를 해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왔다. 즉 팩크체크 상으로는 이 사진사건과 무관하게 장기철 전 위원장은 자신이 밝힌 지지선언의 동기와 관계 없이 이미 유성엽 예비후보를 비판하고 윤준병 예비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가졌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 상황에 한 질문에 장기철 전 위원장은 "10분, 20분 정도는 제가 기억을 못하죠"란 말로 얼버무렸지만 이는 10~20분의 시간차 기억이 문제가 아니라 유성엽 예비후보가 해당 게시글을 올린 후인지, 올리기 전인지가 논란의 요지다.
한편 장 전위원장은 이번 사진사건을 놓고 유성엽 예비후보를 향해 "공직선거법상 벌금 500만원에 해당하는 범죄행위"라고 규정했다. 이를 놓고도 "어떤 부분이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는지 설명해 달라"는 요청에 "변호사 한분 한테 물어 봤는다, 그런데 그분도 잘 모르시더라"라며 일단은 던지고 보자는 식의 발언임을 스스로 자인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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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사회부 / 유성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