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덕·이병훈·조오섭·이형석·이용빈 탈락
대표적 친명계 광산을 민형배 의원만 생존
민주당 오만·현역 의원 정치력 부족 회초리
광주지역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현역 국회의원 물갈이가 이어지고 있다.
공천 혁신의 한 축인 인적 쇄신이 민심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와 '친명(친이재명)'대 '비명(비이재명)' 구도 속에 인위적인 물갈이가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어 본 선거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일 민주당에 따르면 광주 광산갑 경선에서 박균택 당 대표 법률특보가 이용빈 현역 국회의원을 제치고 공천권을 따냈다.
광산갑은 지난해부터 일찌감치 박 특보와 이 의원의 양자 대결 구도가 굳어져 경선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며, 결국 박 특보가 권리당원과 일반시민의 선택을 받았다.
광주는 경선이 끝난 6곳 중 5명의 현역 의원이 탈락할 정도로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반감이 거세다.
동남갑은 윤영덕 의원이 정진욱 당 대표 정무특보에게, 동남을은 이병훈 의원이 안도걸 전 기획재정부 차관에게 각각 패했다.
북구갑은 조오섭 의원이 정준호 변호사와 맞붙어 고배를 마셨고, 북구을은 이형석 의원이 전진숙 전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에게 공천권을 내줬다.
광산을만 대표적 '친명'인 민형배 의원이 3자 경선에서 결선 투표가 필요 없는 득표율을 올리며 수성에 성공했다.
권리당원 관리와 현역 프리미엄 등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평가하는 현역 우세 선거판에서 현직 국회의원들이 속수무책 탈락하는 것은 성난 민심과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180석을 몰아줬는 데도 정쟁에만 몰두하다 대선에서 패배한 책임을 지역구 국회의원한테 물었다는 것이다. 오만한 민주당에 광주 유권자들이 회초리를 들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지역 국회의원 8명 중 7명이 초선인데 따른 정치력 한계, 지난 지방선거 공천 잡음, 지역민과의 소통 부족 등이 표심으로 나타났다는 분석도 있다.
이런 민심의 기류에도 탈락한 현직 국회의원 일부가 이재명 대표와 가깝지 않은 '비명'계로 분류되고, 경선에서 살아남은 민형배 의원이 대표적 '친명'계라는 것을 두고 계파 간 공천 이해관계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경선이 예정된 서구갑과 서구을 선거구도 현역 의원의 고전이 예상된다.
서구갑 송갑석 의원은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에 포함돼 본인 득표율 감점 20%에다, 경쟁 상대인 조인철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의 신인 가점 10% 적용 페널티를 안고 경선에 참여해야 한다. 경선은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권리당원 투표 50%와 일반시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치러진다.
서구을은 양향자 의원의 탈당으로 무주공산인 선거구다. 김광진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과 김경만 비례대표 의원, 양부남 민주당 법률위원장이 7일부터 8일까지 3자 경선을 한다. 권리당원이 배제된 100% 국민참여경선으로 국민 5만명 대상 ARS 여론조사로 승자를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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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나주 / 김재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