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특단의 稅 혜택에도 미분양 되레 늘어나
상품성 떨어지는 지방 미분양 소진 쉽지 않아
"공급 활발하지 않아 급격히 늘어나진 않을 것"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리스크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국적으로 미분양 주택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악성'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은 7개월째 늘어나는 등 분양 시장 위축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3755가구로 전월(6만2489가구) 대비 2% 증가했다.
지난해 3월부터 9개월 연속 줄어들던 미분양이 지난해 12월 증가세로 돌아선 후 두 달 연속 늘어난 것이다. 특히 국토교통부가 위험수위로 지정한 6만 가구를 두 달 연속 넘어선 것이어서 분양 시장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악성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의 증가세도 7개월 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전국 준공 후 미분양은 1만1363가구로 전달 1만857가구보다 4.7% 늘었다.
정부는 앞서 1·10 대책을 통해 전용면적 85㎡ 이하, 취득가격 6억 원 이하의 지방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를 내년 12월 말까지 구입하면 해당 주택은 세제 산정 시 주택 수에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지만 미분양이 오히려 더 늘어나며 약발이 받지 않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상품성이 떨어지는 지방의 악성 미분양 해소가 쉽지 않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악성 미분양이 늘어나면 시행사와 시공사는 비용 회수에 어려움을 겪게 돼 건설사 생존의 위기로 직결된다. 최근 건설업계 전반에 걸쳐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경색 등으로 인해 중견·중소 건설사를 중심으로 유동성 위기가 커질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지방의 분양 전망도 좋지 않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전국 평균 4.8포인트(p) 하락한 81.4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지난달 대비 9.0포인트 상승한 83.8을 기록했지만 지방은 79.8로 전월보다 7.8포인트 떨어졌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당분간 미분양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양업계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미분양 주택 규모가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주택가격 하락세와 맞물려 신규 분양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어 최근 전고점인 지난해 2월 7만5438가구도 안심할 수 없다.
백새롬 부동산114 리서치팀 책임연구원은 "지방도시를 중심으로 분양시장의 위축된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미분양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우려스럽다"며 "다만 건설사들의 공급이 활발하지 않아 미분양 규모가 급격히 확대될 가능성이 높지는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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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