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텃밭' 경기 화성갑…국힘 탈환이냐, 민주 수성이냐

현역 민주당 송옥주에 국힘 홍형선 도전장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경기 화성갑에서는 '수성이냐 탈환이냐'를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격전이 예상된다. 현재는 민주당 송옥주 의원이 지역구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이 지역은 역대 보수 텃밭으로 불리던 곳이다.

화성에서 처음 치러지는 수원 수성고와 수원 수원여고 출신의 대결구도도 볼거리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2일 송 의원을 화성갑 지역구에 단수 공천했다. 앞선 같은달 21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도 홍형선 전 국회사무처 사무차장을 화성갑에 단수 추천했다.

다음주 송 의원과 진보당 홍성규 대변인의 야권단일화 경선을 남겨두고 있지만 정가에서는 4월 총선은 송 의원과 홍 전 사무차장의 양자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관전 포인트는 송 의원이 현역 프리미엄과 야권단일화의 바람을 타고 '수성'할 것인지, 홍 전 사무차장이 보수텃밭을 되찾으며 뿌리를 내릴 것인지다.

화성갑 지역은 역대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곳이다. 화성갑 선거구가 생긴 2008년 18대 총선부터 한나라당(18대 김성회), 새누리당(19대 고희선·서청원), 새누리당(20대 서청원)이 텃밭을 다졌다.

18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김성회 후보가 당시 통합민주당 송옥주 후보 등을 상대로 46.3%를 득표하며 당선됐다. 송 후보는 25.31%로 고배를 마셨던 선거다.

19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고희선 후보가 41.77%를 득표해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고 의원 사망에 따라 치러진 2013년 보궐선거에서는 새누리당 서청원 후보가 62.66%의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 20대 총선에도 출마한 서 후보는 4명의 후보가 경쟁하는 속에서도 52.29%의 지지를 얻으며 더불어민주당 김용 후보(36.71%)를 1만2000표 이상 따돌리며 화성갑을 보수텃밭으로 굳혔다.

21대 총선에서는 구도가 바뀐다. 18대 총선에서 김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던 송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한다. 국회의원(비례)이란 명패도 들고 나왔다. 미래통합당 최영근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펼친 끝에 송 후보가 5만8689표(49.65%)를 얻으면서 최영근 후보(5만2291표, 44.25%)를 6000여표, 간발의 차로 따돌리며 국회에 입성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지역별 정당 지지도 차이다. 개표 과정에서 후보들이 롤러코스터를 타야하는 할 정도로 엎치락뒤치락 승부가 이어졌다.

초반 개표에서 최 후보의 득표가 심상치 않았다. 개표가 이어질 때마다 50% 이상의 과반 득표지역이 많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송산면에서 60.22%를 득표한 것을 비롯해 서신면(59.39%), 팔탄면(59.39%), 양감면(57.99%), 비봉면(57.73%), 장안면(53.13%), 매송면(52.93%)에서 과반 득표했다. 지금은 화성병 지역구로 편입돼 있지만 봉담읍과 정남면에서도 각각 55.85%, 55.79%를 얻으며 제21대 국회의원 당선이 유력시됐다.

하지만 향남읍과 남양읍, 새솔동 개표에서 송 후보가 기사회생했다. 송 후보는 향남읍에서 55.76%를 득표하며 최 후보(37.415)를 앞섰다. 새솔동에서는 66.07%, 남양읍에서는 53.62%를 득표했다. 두 동에서만 최 후보를 각각 3311표, 2140표 앞서며 세 회복을 시작, 향남읍에서 55.76%를 얻어 최 후보(37.41%)보다 6203표 차로 크게 따돌려 막판 반전 드라마를 쓰며 제21대 국회의원 금배지를 달았다.

송 의원의 국회입성에는 보수의 텃밭이면서도 젋은층이 많고 인구수가 많은 지역을 공략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1대 총선에서 두 후보가 향남읍·남양읍·새솔동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화성갑은 수원 수성고와 수원여고간의 첫 격돌이라는 이벤트 대결로도 평가된다.

송 의원은 1965년 화성시 우정읍에서 태어났다. 수원 수원여자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민주당 당료 출신으로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화성갑 지역구 의원으로 재선에 성공하며 화성갑 최초 민주당계 국회의원이 됐다.

홍 전 사무차장은 1968년 화성시 서신면에서 태어났다. 수원 수성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입법고시를 거쳐 국회사무처에 입성, 30여년간 국회내 예산·재정 전문가로 활동하다 지난해 7월 국회사무처 사무차장(차관급)을 끝으로 퇴임했다. 현재는 화성균형발전연구원 원장으로 활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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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본부장 / 이병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