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논산·계룡·금산…국힘이냐, 민주냐 '양강'

김종민 의원 빠진 자리 국힘 박성규 vs 민주 황명선

4·10 총선 충남 논산·계룡·금산 선거구에서는 국민의힘 박성규 전 육군대장과 더불어민주당 황명선 전 논산시장의 치열한 격돌이 예상된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논산·계룡·금산 지역은 지난 20·21대 총선에서 새로운미래에 합류한 김종민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국회에 입성한 것을 제외하면 이전까지 국민의힘(전 한나라당)과 민주당(열린우리당)이 40여년 가까이 국회의원을 배출한 전례가 없는 독특한 특성을 지닌 곳이다.

유일하게 민주당 간판으로 재선까지 지냈던 김 의원이 새로운미래에서 세종갑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이 지역에서 처음으로 주요 정당 소속 여야 후보가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대결구도가 형성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2개 시와 1개 군으로 이뤄진 이례적인 선거구를 가지고 있는 이 곳은 호남과 경계 지역이란 점 때문에 야(野)성이 강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3곳 모두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이 버티고 있는 데다 대부분 농촌지역이란 점에서 여권에선 해볼 만하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박 전 대장은 42년간의 군 생활을 마감하고 소멸 위기에 놓인 논산 고향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마음으로 시민들의 선택을 받겠다며 일찍이 고향에 정착해 시민들과 접촉면을 늘려 왔다.

그는 군 생활을 하면서 지도자는 아부하거나 간사스러운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신념으로 평생을 살아왔다며 모름지기 지도자는 시민을 위해 목숨까지도 바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8남매의 형제 중 유일하게 부모에게 잘잘못을 따지기로 소문나 어렸을 땐 '땅패기'란 별명을 가지고 성장해 왔다고 한다. 한번 겨루기 시작하면 끝을 봐야 직성이 풀린다는 뜻으로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의미란다.

이런 특성 때문에 국민의힘 예비후보 8명 중 2인 경선을 통해 시민들로부터 1차 관문(공천)을 통과했다. 박 전 대장은 부모로부터 사심 없이 공공의 선을 위해 살라는 유훈은 잊지 않고 이번 총선에서 시민들의 선택을 받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국방 전문가답게 소멸 위기에 놓인 논산을 구하기 위한 방안으로 '국방 군수산업도시 건설'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논산과 계룡지역에 20여개 부대와 30여개 국방 관련 연구소가 위치해 국방친환경도시로 만들어야 한다는 전략을 시민에게 알린다는 방침이다. 유치가 확정된 국가국방산업단지에 군수 관련 장비와 물자 공장을 유치하는 공약도 제시했다.

이에 맞서 황 전 시장은 3선의 시장 경력과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 중앙당 대변인 등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에 새로운 동력을 만들어 내겠다는 포부다.

그는 지역 특성에 맞는 공공기관과 기업을 유치해 좋은 일자리를 늘려 탄탄한 민생경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황 전 시장은 국회에 입성하면 제1호 법안으로 농산물 가격 안정제를 법제화하겠다고 했다. 농촌지역에서 생산되는 모든 수확물이 제 가격을 받아 농민의 땀이 최대한 보장되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논산국방산단의 우량기업 유치와 육군사관학교 유치 등을 통해 논산을 명실공히 국방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도록 하겠다고 했다. 여기에 탑정호공원, 연산문화창고, 밀리터리파크, 충청기호문화유교원 등을 활용해 문화와 예술이 숨쉬는 관광도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계룡 이케아부지 복합쇼핑몰 유치, 군 유휴부지 활용 국가정원급 공원 조성, 금산 인삼의 유네스코 무형문화재 지정, 인삼종합쇼핑센터와 인삼축제장 활성화 등 계룡과 금산지역 공약도 내놨다.

논산계룡금산 지역은 김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세종으로 지역구를 옮겨 황 전 시장에게 자리를 물려준 셈이나 다름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박 전 대장과 함께 3곳의 지자체 단체장이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어서 누구 하나 선거 결과를 낙담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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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취재본부장 / 유상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