므누신 美 전 재무장관, "틱톡 인수 그룹 구성 예정"

"틱톡은 미국 기업이 소유해야"

최근 미국 하원에서 이른바 '틱톡 금지법'이 통과된 가운데, 스티븐 므누신 미국 전 재무장관이 틱톡을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므누신 전 장관은 14일(현지시각) 미 경제매체 CNBC방송에 출연해 "법안이 통과돼야 하고, (틱톡이) 매각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건 훌륭한 사업이고, 틱톡을 인수하기 위해 그룹을 구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틱톡은) 미국 기업이 소유해야 한다"면서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이같은 사업을 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재무장관을 지낸 므누신은 투자펀드 리버티스트래티직캐피털을 운영하고 있다.

전날 미 하원은 미국 내에서 틱톡 다운로드를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찬성 352표 대 반대 62표로 통과시켰다. 해당 법안에는 틱톡 모회사인 중국의 바이트댄스가 6개월 이내에 틱톡이 중국 등 외국 적대 세력 지배 하에 있지 않다는 걸 보장하기 위한 지분 매각을 준비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바이트댄스는 틱톡과 어떤 관계도 유지할 수 없으며, 사용자 관심사에 맞는 콘텐츠를 전송하는 알고리즘에 대한 통제권도 가질 수 없다.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미국 내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가 제한된다.

오래 전부터 미 의원들은 중국 정부가 틱톡의 개인정보에 접근하거나, 미국 내 정치적 분열을 일으키기 위해 콘텐츠를 활용하고 있다는 등의 우려를 표해 왔다.

하지만 법안의 내용대로 바이트댄스가 지분을 매각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틱톡 측은 미국 이용자의 데이터를 중국 정부와 공유한 적이 없으며 그렇게 하지도 않을 것이면서, 법안에 대해 강력한 로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직 상원에서의 법안 통과 가능성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미국 내 틱톡 이용자는 약 1억7000만명으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중국 정부는 미 하원의 이번 법안 통과에 대해 "강도같은 논리"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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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