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지막 달동네 '백사마을' 관리처분인가…2437세대 탈바꿈

노원구, 백사마을 재개발 관리처분계획 인가
최고 20층, 총 2437세대 주거 단지로 탈바꿈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인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이 최고 20층 높이의 2437세대의 주거 단지로 탈바꿈한다.



노원구는 한국부동산원으로부터 백사마을의 주택재개발사업 관리처분계획에 대해 타당성 검증을 마치고 관리처분계획을 인가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중계동 104번지 일대가 주택재개발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지난 2009년 이후 15년 만이다.

백사마을은 1960년대 후반 용산, 청계천, 안암동 일대 서울 도심 개발의 여파로 철거민들이 이주해오면서 형성된 곳이다. 지난 1971년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주거 여건은 점점 열악해졌다.

그러다 지난 2008년 개발제한구역이 해제되고, 이듬해 주택재개발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재개발이 가시화되는 듯 했다. 그러나 당시 사업시행자였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성 저하 논란 등으로 사업을 포기했고, 개발 방식과 사업비를 둘러싼 주민들간 갈등이 커지면서 재개발은 난항을 빚었다.

이에 구는 서울시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지난 2017년 새로운 사업시행자로 서울주택도시공사(SH)를 지정하고, '갈등조정전문가'를 현장에 파견해 사태 수습에 나섰다. 총 33회에 걸친 회의와 심의를 거쳐 정비계획안을 마련했고, 해당 계획안은 지난 2019년 5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정비계획을 토대로 2021년 3월 사업시행계획인가, 같은 해 12월 GS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듬해 토지 등 소유자 분양 신청이 진행된 결과 분양대상자 1258명 중 1216명이 신청해 96.6%의 높은 분양신청률을 기록했다.

백사마을은 총 18만7979㎡의 부지에 최고 20층 높이, 총 2437세대의 공동주택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오는 2025년 착공하고, 오는 2028년 완공이 목표다. SH공사는 계층 간 차별과 소외가 없는 혁신 건축 디자인을 도입해 일반 분양단지와 임대단지의 구분이 없도록 정비계획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관리처분계획 인가로 백사마을 재개발 사업은 완성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기존에 거주했던 562가구 중 475가구(약 85%)가 이미 이주를 마친 상태다. 구는 올해 주민 이주를 마무리한 후 빈집 철거까지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백사마을은 노원의 낙후된 주거환경을 대표하는 곳으로 오랜 노력의 종착지를 향해 가고 있다"며 "지역 최대의 현안인 노원구 재개발, 재건축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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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취재본부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