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조량 부족과 잦은 비날씨에 작황 부진이 예상되는 제주 조생양파 가격이 호조세로 출발했다.
18일 농협 제주본부와 대정농협에 따르면 제주산 조생양파의 최근 도매시장 경락가는 1㎏당 1720원까지 올랐다.
이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2년 평균 가격인 419원에 비해 크게 상승하고, 가격이 좋았던 지난해 1608원보다 안정된 경락가이다.
올해산 제주 조생양파 재배면적은 647㏊이다. 평년 대비 16.2% 증가했다. 생산량은 지난해(3만9250t)보다 조금 낮은 수준으로 예상된다.
제주산 조생양파는 상대적으로 매운맛이 덜하고 단맛이 강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 식당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다.
양파는 어떤 음식에나 잘 어울리고, 껍질부터 알맹이까지 영양이 풍부해 우리 식단에서 빠질 수 없는 식재료로 꼽힌다.
가격 호조세를 보이자 농민들도 기대 반 우려 반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이날 전국에서 처음으로 조생양파 출하에 나선 김옥자(67·여)씨는 "가격이 좋더라도 정부가 양파 수입을 늘릴 수 있어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아직 가격이 어떻게 형성될 지 알 수 없지만 인건비와 농약값 등이 올라 수지타산이 맞을 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치솟은 인건비와 부자재 등 원가 상승 요인이 많아 농가 손익 분기점인 1㎏당 1200원 수준을 뛰어넘어도 웃을 수만은 없다는 설명이다.
현장을 찾은 윤재춘 제주농협 본부장은 "전국에서 처음 출하하는 제주산 조생양파는 우리나라 양파의 첫 가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출하가 본격적을 이뤄지면 수급 조절로 가격도 안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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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