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당후사 마음에 따른 결정…서승우 후보 등과 힘 합칠 것"
돈봉투 수수 의혹으로 공천이 취소된 국민의힘 5선 정우택(충북 청주상당) 의원이 22대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 의원은 20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민후사,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개인적인 억울함과 분통함을 뒤로 하고 총선 여정을 중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기간 악의적 정치공작·마타도어에도 불구하고, 지난 경선에서 투표로 저를 청주상당 후보로 세워주고, 변함없는 믿음과 지지를 보내주신 상당구민, 당원동지 여러분께 감사하고 송구할 따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총선은 청주와 충북, 대한민국의 미래와 명운이 걸린 매우 중요한 선거"라며 "그렇기에 2016년 와해 위기였던 당의 주춧돌만은 지켜내고자 앞장섰던 절박한 심정으로 한 결정"이라며 불출마 배경에 대한 심경을 피력했다.
정 의원은 그러나 "저를 향한 정치적 인격살인, 선거방해 정치공작 만행에는 절대 굴복하지 않고 끝까지 싸워 개인적인 억울함과 무고함을 깨끗히 씻어내고, 청주상당과 국민의힘의 명예와 신뢰를 회복해 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선거기간 악의적 흑색선전, 선동에 흔들림 없이 상당구 서승우 후보를 비롯한 국민의힘 청주 4개구 후보들은 물론 충북 국민의힘 총선 후보들에게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정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자신의 후임으로 공천된 서승우 후보와 만나 "나는 불출마하지만, 나와 함께 했던 동지들이 총선 승리를 위해 힘을 합칠 것"이라는 뜻도 전달했다.
이번 총선을 통해 6선에 도전했던 정 의원은 지역구의 카페 사장 A씨에게 돈봉투를 받는 모습이 담긴 CC(폐쇄회로)TV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정 의원 측은 "선거철 악의적 허위 왜곡 보도, 정치공작"이라고 항변했으나, 국민의힘 공관위는 지난 14일 "우리의 도덕성 기준에 맞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며 정 의원을 공천 취소하고 대신 서 후보를 우선 추천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비대위는 나흘 뒤인 18일 이를 확정했다.
정 의원의 후임으로 서 후보의 공천이 확정되면서 이번 총선 청주상당은 서 전 비서관과 그의 세광고 3년 선배인 민주당 이강일, 녹색정의당 송상호, 무소속 우근헌 예비후보의 4파전으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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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