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직접투자, 서울이 50%…강남·중구·서초·영등포·종로 집중

1년간 외국인이 투자한 서울시 기업 8930개

서울시에 투자하는 외국인들은 주로 강남구와 중구, 서초구, 영등포구, 종로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구원 양다영 부연구위원과 황민영 연구원이 20일 공개한 '외국인 직접 투자 결정 요인과 서울시 투자유치 정책 방향' 정책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을 기준으로 1년 간 서울의 누적 외국인 투자 기업은 8930개로 전국의 50%를 차지했다.

서울에 이어 경기도가 20%, 인천이 10%, 부산이 4%, 경남이 3%, 충남이 2%, 경북이 2%였다.

외국인이 투자한 기업 수를 산업별로 보면 도·소매업이 42.5%로 가장 비중이 컸다. 이어 정보통신업이 12.6%, 연구개발·전문·과학기술업이 10.9%, 제조업이 10.0%, 금융·보험업이 5.4%, 사업지원·임대업이 4.1% 순이었다.

권역별로는 강남구(29%)와 서초구(9%)를 비롯해 동남권 자치구에 외국인이 투자한 기업 42%가 있었다.

기존 사업체 밀집 지역인 도심권의 중구(12%)와 영등포구(8%), 종로구(7%)에도 외국인 투자 기업이 많았다.

용산구에는 도·소매업체가 많았다. 마포구에는 도·소매업과 정보통신업, 사업지원·임대업을 하는 외국인 투자 기업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최근 5년간 서울에서 외국인 투자가 가장 빠르게 늘어난 산업은 정보통신업과 연구개발·전문·과학기술업, 숙박·음식업 등이었다. 이들 산업은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투자 규모가 증가했다.

서울연구원은 외국인 투자 유치하기 위해 서울시만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들은 "외국인 투자 금액 자체보다는 고용 창출과 생산성 향상을 목적으로 유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산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서울 산업 클러스터와 미래 전략 산업 발굴, 서울 창업 정책 2030 등을 포괄하는 상위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인허가 등을 단계별로 지원하고 서울시 소재 로펌과 노무사, 기업을 연결해 주는 등 지자체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실질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며 "다만 부동산 가격이 외국인 직접 투자를 감소시키는 경향이 있으므로 투자 유치 시 관련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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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