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 과거 성폭력 피의자 변호 논란에 새벽 사퇴
김민석 "당에 누 끼치지 않으려 선당후사 결심한 듯"
"국민의힘 부적격 후보 너무 많아…문제 제기 계속"
안규백 "박용진 아닌 제3 인물 전략공천 만 가능"
더불어민주당은 22일 과거 성범죄자 변호 논란으로 4·10 총선 서울 강북을 후보에서 사퇴한 조수진 변호사와 관련해 "사전 검증 절차 과정에서 변호 이력을 검증하지 못한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권혁기 선거대책위원회 상근부실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총선심판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조 변호사의 과거 변호 이력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말씀 그대로"라고 말했다.
지도부의 사과 계획에 대해선 "아직은 없다"고 밝혔다.
김민석 총선 상황실장은 "조 후보가 여러가지 제기된 문제에 대해 당에 누를 안 끼치기 위해 고심 끝에 결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논란의 화살을 국민의힘에 돌렸다.
그는 "후보 등록이 오늘 마감되는 시점에 국민의힘 부적격 후보자들 너무 많다"며 "이런 부적격 후보들에 대해 국민의힘이 남의 눈에 티를 제거하는 열배의 공정한 자성의 눈으로 자기 후보를 돌아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후 각종 유세 과정을 통해 필요하다면 문제있는 후보들에 대한 적절하고 지속인 문제 제기를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강북을에선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에 포함돼 경선 득표의 30% 감산을 받은 현역 박용진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 이승훈 변호사 간 3선 경선이 치러졌고, 정 전 의원이 박 의원과 결선 끝에 공천장을 받았다.
그러나 정 전 의원의 과거 '목발 경품' 발언이 논란이 되자 민주당은 공천을 철회하고 박 의원과 조 변호사 간 전략 경선을 통해 조 변호사를 공천했다. 하지만 조 변호사는 과거 성범죄자 변호 논란으로 이날 새벽 후보직 사퇴 선언을 했다.
조 변호사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저는 변호사로서 언제나 의뢰인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그러나 (제 각오가) 국민께서 바라는 눈높이와 달랐던 것 같다. 제가 완주한다면 선거 기간에 이 논란은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짧은 시간 유례없는 압도적 지지로 성원해 주셨던 당원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당에 대한 공격을 멈추고 반드시 총선에 승리해 달라"고 덧붙였다.
조 변호사의 사퇴로 후보 등록 마감일인 이날까지 새로운 후보를 공천해야 하는 상황이 되자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경선에서 거듭 패했던 박 의원이 아닌 다른 인물을 전략공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반적인 내용 자체가 후보에 대한 흠결과 하자가 발생 요인이기 때문에 제3의 인물이 가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선에서 후보자에 특별한 하자가 있는 경우엔 여러 가지 조건을 갖고 고려해 볼 사항인데 이 사항에 대해서는 차점자 승계는 거의 없다. 전략공천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새 후보 공천과 관련해선 "오전에 바로 결정해서 오후에 등록해야 한다"며 "바로 현장에 투입하더라도 어떤 후보 못지않게 조직과 역량과 지역민들을 아우르고 흩어진 당심을 모을 수 있는 강인한 정신력이 있는 사람이 가야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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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